쓸쓸 .... 문정희 쓸쓸 문정희 요즘 내가 즐겨 입는 옷은 쓸쓸이네 아침에 일어나 이 옷을 입으면 소름처럼 전신을 에워싸는 삭풍의 감촉 더 깊어질 수 없을 만큼 처연한 겨울 빗소리 사방을 크게 둘러보아도 내 허리를 감싸 주는 것은 오직 이것뿐이네 우적우적 혼자 밥을 먹을 때에도 식어버린 커피를 괜..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11.15
허기(虛氣) ...천양희 허기(虛氣) ...천양희 너와 둘이 있을때 외롭지 않으려고 나는 너을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았다 갈 데 없는 마음이 오늘은 혼자 있다 그 시간이 길어지면 외로움이 더 덤빈다 그래서 밥을 많이 먹어본다 밥을 먹고 돌아서도 허기가 진다 허기가 지면 나는 우울에 빠진다 어느땐 우..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11.15
그대 오는 길 등불 밝히고... 이해인 그대 오는 길 등불 밝히고... 이해인 내가슴 깊은 곳에 그리운 등불하나 켜 놓겠습니다 사랑하는 그대 언제든지 내가 그립걸랑 그 등불 향해 오십시오 오늘 처럼 하늘 빗 따라 슬픔이 몰려오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기쁨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삶에 지쳐 어깨가 무겁게 느..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11.15
내 안의 당신 / 김영재 金曲 석창우 作 내 안의 당신 김영재 강을 건넜으면 나룻배를 버려야 하듯 당신을 만났으니 나를 버려야 했습니다 내 안에 자리한 당신 바로 나이기 때문입니다 Romance For Clara / Andre Rieu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11.13
이런 날 우연히 만나게 해 주십시오/원태연 ㅜ 이런 날 우연히 만나게 해 주십시오 원태연 이런 날 우연이 필요합니다 그 애가 많이 힘들어 하는 날 만나게 하시어 그 고통 덜어줄 수 있게 이미 내게는 그런 힘이 없을지라도 날 보고 당황하는 순간만이라도 그 고통 내 것이 되게 해 주십시요 이런 날 우연이 필요합니다 내게 기쁨이..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11.10
중년에 마주친 사랑 / 김경훈 중년에 마주친 사랑 / 김경훈 세월의 바람이 무심히 지나가던 어느 중년의 길목에서 쿵쾅거리는 심장의 고동소리처럼 가슴을 울리는 사람을 만났다 그리움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우체국 문을 열고 들어서듯 날마다 그의 가슴을 열고 조금씩 조금씩 들어선다 한번쯤은 만나보고 싶다 한..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11.10
우린 말이 없었다. / 박만엽 우린 말이 없었다. / 박만엽 침묵한다고 해서 서로 하고 싶은 말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눈빛을 마주하기가 어색했을 뿐 수도 없는 상상의 나래를 펴고 반항이 깃듯 결백을 쏟아 붓고 있었던 것이다. 침묵하면 할수록 오해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을 몰랐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침묵했던 ..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11.07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초대 / 김종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초대 / 김종원 오늘도 기도하며 당신 몰래 당신을 나에게로 초대합니다. 나 당신과 함께 한다면 하늘을 아늑한 지붕삼아, 태양아래 부서지는 모든 곳들을 정원삼아 고등어 등처럼 푸른 희망 속에 살아갈 자신이 있다고 기도합니다. 누군가 나에게 나의 지난 사랑..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11.06
편지-김남조 편지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그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 내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