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허기(虛氣) ...천양희

vincent7 2012. 11. 15. 00:48

 

 

 

허기(虛氣) ...천양희


너와 둘이 있을때
외롭지 않으려고
나는 너을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았다

갈 데 없는 마음이
오늘은 혼자 있다

그 시간이 길어지면
외로움이 더 덤빈다

그래서 밥을 많이 먹어본다

밥을 먹고 돌아서도
허기가 진다

허기가 지면 나는 우울에 빠진다

어느땐
우울이 우물처럼 깊다

 

 

Steve Raiman Coll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