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슬픔 / 홍성란 카쉬(Karsh) 作 따뜻한 슬픔 / 홍성란 너를 사랑하고 사랑하는법을 배웠다 차마, 사랑은 여윈 네 얼굴 바라보다 일어서는 것, 묻고 싶은 맘 접어두는 것, 말 못하고 돌아서는 것 하필 동짓밤 빈 가지사이 어둠별에서, 손톱달에서 가슴 저리게 너를 보는 것 문득, 삿갓등 아래 함박눈 오는 밤 ..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12.01
너를 위하여/김남조 너를 위하여 김남조 나의 밤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 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11.28
쓸쓸했습니다 - 이정하 쓸쓸했습니다 - 이정하 산다는 것이 때로는 까닭 모를 슬픔을 부여안고 떠나가는 밤 열차 같은 것이어서 늘 더듬거리고 조심스럽기 일쑤지만 차 창밖으로 비껴가는 밤 풍경과 멀리 반짝이는 한 점 불빛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넉넉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 우리가 언제 혼자가 아닌적이 있..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11.28
파도 꽃은 피지만 / 이효녕 파도 꽃은 피지만 / 이효녕 먼 길을 가기 위해 무거운 어깨를 털고 물결 위에 새긴 그리움 안고 바다로 나섰으니 너를 향하여 바라보며 바람이 피워놓은 파도 꽃 허공만을 맴도는 시간 찾아 바람의 높낮이로 흔들리는 마음 너를 바라보는 것도 그리워하는 것도 너무 지쳐 이제 파도 꽃으..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11.27
너를 위한 노래 ...신달자 너를 위한 노래 1...신달자 동트는 새벽에 시의 첫줄을 쓰고 불꽃으로 잦아드는 석양에 시의 마지막 줄을 끝내어 어둠 너울대는 강물에 시를 띄운다 어디까지 갈지 나도 몰라 강물따라 가노라면 너 있는 곳 바로 보이는지 그것도 몰라 다만 나 지금은 내 몸에서 깨어나는 신선한 피 뜨거움..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11.27
명자꽃 / 홍성란 * 格外仙堂 (격외선당) / 최소리 명자꽃 / 홍성란 후회로구나 그냥 널 보내놓고는 후회로구나 명자꽃 혼자 벙글어 촉촉히 젖은 눈 다시는 오지 않을 밤 보내고는 후회로구나 새벽 / 박항률 作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11.27
초겨울 편지 / 김용택 초겨울 편지 김용택 앞산에 고운 잎 다 졌답니다 빈 산을 그리며 저 강에 흰눈 내리겠지요 눈 내리기 전에 한번 보고 싶습니다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11.27
날벌레의 시 ......... 문정희 날벌레의 시 문정희 나는 한번도 사랑을 이겨본 적이 없다 씨앗처럼 온 몸을 던질 뿐이다 그때마다 불꽃일 뿐이다 허공을 사랑한 것일까 아무것도 없는 벽 돌진하는 순간 한 방울 야성의 핏방울이 전부다 그것이 너에게 주는 나의 전부다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11.26
곁에 없어도 ...조병화 곁에 없어도 ...조병화 물에 비치다 떠가는 구름 처럼 마주 비치다 떠가는 빈 자리 아, 아름다움아 두고 가는 마음아 헤여짐이 있는 곳에 사람이 사옵니다 하늘에 물 고여 있듯이 그 눈에 물 고여 있습니다 하늘에 그리움 고여 있듯이 그 있음에 그리움 고여 있습니다 길을 다하여 먼 날 우..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11.26
내 마음을 두드리는 바람 내 마음을 두드리는 바람 소슬 바람이 살며시 다가와 내 마음의 창문을 두드립니다 나는 그 바람이 그대 였으면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지친 내 영혼은 고독한 바다 위에서 홀로 항해를 하고 있습니다 고요한 바다에 돌을 던져 오래된 침묵을 깨트려준 사람 바로 그대 바람입니다 이제 그..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