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의 빛 / 윌리암 워즈워스 초원의 빛 / 윌리암 워즈워스 한때 그처럼 찬란했던 광채가 이제 눈앞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한들 어떠랴 초원의 빛, 꽃의 영광 어린 시간을 그 어떤 것도 되불러 올 수 없다 한들 어떠랴 우리는 슬퍼하지 않으리, 오히려 뒤에 남은 것에서 힘을 찾으리라. 지금까지 있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05.11
인생은 /헤르만 헤세 인생은 때때로 강렬한 빛을 띠며 유쾌하게 반짝이며 미소 짓는다. 그리고 묻지도 않는다,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멸망하는 사람들을. 하지만 내 마음은 항상 그들과 함께 있다. 고뇌를 감추고 울기 위해 그리움으로 가득 찬 밤에 방으로 숨어든다. 내가 알고 있는, 괴로움에 사로잡혀 방황..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05.11
백일홍 편지/ 이해인 // > **백일홍 편지 / 이 해인 **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모든 만남은 생각보다 짧다 영원히 살 것처럼 욕심부릴 이유는 하나도 없다 지금부터 백일만 산다고 생각하면 삶이 조금은 지혜로워지지 않을까? 처음 보아도 낯설지 않은 고향친구처럼 편하게 다가오는 백일홍 날마다 무지갯빛 ..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05.11
끝끝네 / 정호승 헤어지는 날까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헤어지는 날까지 차마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그대 처음과 같이 아름다울 줄을 그대 처음과 같이 영원할 줄을 헤어지는 날까지 알지 못하고 순결하게 무덤가에 무더기로 핀 흰 싸리꽃만 꺾어 바쳤습니다 사랑도 ..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05.11
고독한 사람- 릴케 고독한 사람 - 릴케 낯선 바다를 항해하는 사람처럼. 그렇게 나는 영원히 귀향길에 있습니다. 그들 식단을 보면 충족된 날들로 가득하지만 내게는 아득한 곳의 모습만 있습니다. 내 얼굴 속에 세상이 스며듭니다. 달처럼 어쩌면 사람이 살지 않는 세상, 그러나 세상은 어떤 감정도 남겨두..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05.11
그대 생의 솔숲에서 / 김용택 그대 생의 솔숲에서 김용택 나도 봄산에서는 나를 버릴 수 있으리 솔이파리들이 가만히 이 세상에 내리고 상수리나무 묵은 잎은 저만큼 지네 봄이 오는 이 숲에서는 지난날들을 가만히 내려놓아도 좋으리 그러면 지나온 날들처럼 남은 생도 벅차리 봄이 오는 이 솔숲에서 무엇을 내 손에..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05.11
그 사랑에 대해 쓴다 / 유하 그 사랑에 대해 쓴다 / 유하 아름다운 시를 보면 그걸 닮은 삶 하나 낳고 싶었다 노을을 바라보며 노을빛 열매를 낳는 능금나무처럼 한 여자의 미소가 나를 스쳤을 때 난 그녀를 닮은 사랑을 낳고 싶었다 점화된 성냥불빛 같았던 시절들, 뒤돌아보면 그 사랑을 손으로 빚고 싶다는 욕망이 ..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05.11
[스크랩] 허락된 과식 / 나희덕 허락된 과식 나희덕 이렇게 먹음직스러운 햇빛이 가득한 건 근래 보기 드문 일 오랜 허기를 채우려고 맨발 몇이 봄날 산자락에 누워 있다 먹어도 먹어도 배부르지 않은 햇빛을 연초록 잎들이 그렇게 하듯이 핥아먹고 빨아먹고 꼭꼭 씹어도 먹고 허천난 듯 먹고 마셔댔지만 그래도 남아도..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04.21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 연꽃 피던날 마음은 헤매고 있었지만 나는 그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내 바구니는 비어 있는데 그 꽃을 찾아보지도 않았습니다 때때로 슬픔이 나를 찾아왔고 나는 꿈에서 깨어나 남녘 바람에서 불어오는 한 줄기 감미로운 향기를 ..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04.09
매화 앞에서 - 이해인 매화 앞에서 이해인 지음 보이지 않기에 더욱 깊은 땅속 어둠 뿌리에서 줄기와 가지 꽃잎에 이르기까지 먼 길을 걸어온 어여쁜 봄이 마침내 여기 앉아 있네. 뼛속 깊이 춥다고 신음하며 죽어가는 이가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 하던 희디흰 봄 햇살도 꽃잎 속에 접혀 있네. 해마다 첫사랑의 ..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