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오세영 12월... 오세영 불꽃처럼 남김없이 사라져 간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스스로 선택한 어둠을 위해서 마지막 그 빛이 꺼질 때 유성처럼 소리없이 이 지상에 깊이 잠든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허무를 위해서 꿈이 찬란하게 무너져 내릴 때 젊은 날을 쓸쓸히 돌이..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1.12.07
안부 / 김초혜 안부 김초혜 강을 사이에 두고 꽃잎을 띄우네 잘 있으면 된다고 잘 있다고 이때가 꽃이 필 때라고 오늘도 봄은 가고 있다고 무엇이리 말하지 않은 그 말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1.12.07
내 마음의 빈터 / 이정하 내 마음의 빈터 / 이정하 가득 찬 것보다는 어딘가 좀 엉성한 구석이 있으면 왠지 마음이 편해지는 걸 느낍니다. 심지어는 아주 완벽하게 잘생긴 사람보다는 외려 못생긴 사람에게 자꾸만 마음이 가는 것을 느낍니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난 나의 많은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1.11.02
눈물- 김용택 눈물- 김용택 너 없이도 가을은 오고 너 없이도 가을이 가는구나. 돌아누우면 멀리 뜨는 달 사랑은 그렁그렁한 한 방울 환한 하늘의 눈물이구나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1.11.02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1.11.02
낙엽 / 이생진 낙엽 이생진 한 장의 지폐보다 한 장의 낙엽이 아까울 때가 있다 그 때가 좋은 때다 그 때가 때 묻지 않은 때다 낙엽은 울고 싶어하는 것을 울고 있기 때문이다 낙엽은 기억하고 싶어하는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낙엽은 편지에 쓰고 싶은 것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낙..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1.11.01
송정 밤 바다에서..<자작>/이정민 송정 밤 바다에서..<자작>/이정민 송정 밤 바다에서 송정 바다 나무가 없는 모래밭 늦은 밤시간엔 터엉 비었다. 하늘도,바람도,구름도 없고 그 흔한 고깃배도,사람들도 없는 검푸른 바닷가 오직 고요한 수면과 등을 마주한 어둠 물빛과 하늘빛의 구분이 모호한 그 바다 위를 나르는 검은 바람이 된..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1.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