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1147

풀바람 -박인과(시인/문학평론가/창조문학신문편집장)

풀바람 -박인과(朴仁果) 들풀은 어느 서러운 길 위에 앉아 강물에 뿌리를 적시며 울었네 장미꽃의 푸른 가시에 찔리고 시리도록 말발굽에 짓밟히던 풀의 마음... 초록빛의 맑은 피 뚝 뚝 흘리며 붉게붉게 노을이 번지는 먼 하늘에 풀마을에 흔들리는 들풀을 나는 보았네 아, 다 헛된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