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에게/정호승 햇살에게/정호승 이른 아침에 먼지를 볼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내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먼지가 된 나를 하루 종일 찬란하게 비춰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05.30
우리가 어느 별에서 / 정호승 우리가 어느 별에서 정호승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서로 그리워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하였기에 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 사랑이 가난한 사람들이 등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 풀은 시들고 꽃은 지는데 우리가 어느별에서 헤어졌기에 이토록 서로 별빛마다 빛..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05.28
조병화/ 겨울 겨울 - 조병화 침묵이다 침묵으로 침묵으로 이어지는 세월, 세월 위로 바람이 분다 바람은 지나가면서 적막한 노래를 부른다 듣는 사람도 없는 세월 위에 노래만 남아 쌓인다 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 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 인간이 살다간 자리를 하얗게 덮는다 덮은 눈 속에서 ..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05.28
바람 부는 날의 풀 (류시화) 바람 부는 날의 풀 (류시화) 바람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억센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을 보아라. 풀들이 바람 속에서 넘어지지 않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손을 굳게 잡아 주기 때문이다. 쓰러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넘어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잡아주고..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05.22
억새 풀바람 억새 풀바람 햇살 타오르는 억새 밭에서 보고 싶지요,더는 반짝이지 않을 추억일지라도,마음 한자리 늘 찾아와 내 안에서 나의 가을로 정박하는 그리움을 달래려고, 오늘도 나는 외로움을 몇그램 억새로 등불켭니다. 이미 허공의 푸른 동네 어귀엔 낮달이 햇살에 첨벙이고 있네요, 구름 ..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05.22
풀바람 -박인과(시인/문학평론가/창조문학신문편집장) 풀바람 -박인과(朴仁果) 들풀은 어느 서러운 길 위에 앉아 강물에 뿌리를 적시며 울었네 장미꽃의 푸른 가시에 찔리고 시리도록 말발굽에 짓밟히던 풀의 마음... 초록빛의 맑은 피 뚝 뚝 흘리며 붉게붉게 노을이 번지는 먼 하늘에 풀마을에 흔들리는 들풀을 나는 보았네 아, 다 헛된 것을 ..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05.22
사랑보다 아름다운 것 / 버지니아 울프 사랑보다 아름다운 것 / 버지니아 울프 고독한 나는 내가 믿는 것처럼 믿지 못하고 그대가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지를 못합니다. 고독한 나는 남들이 사랑하는 것처럼 사랑하지를 못합니다. 그러나 그대처럼 언젠가는 나도 죽을 것이고 그전에 더 이상은 망설이지 않고 그대를 사랑..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05.22
겨울 편지/안도현 겨울 편지/안도현 당신, 저 강을 건너가야 한다면 나, 얼음장이 되어 엎드리지요 얼음장속에 물고기의 길이 뜨겁게 흐르는 것처럼 내 마음속에는 당신이 출렁이고 있으니까요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05.22
사람을 사랑한 이유 / 이생진 사람을 사랑한 이유 / 이생진 여기서는 실명이 좋겠다 그녀가 사랑한 남자는 백석白石이고 백석이 사랑했던 여자는 김영한金英韓이라고 한데 백석은 그녀를 자야子夜라고 불렀지 이들이 만난 것은 20대 초 백석은 시 쓰는 영어 선생이었고 자야는 춤추고 노래하는 기생이었다 그들은 죽..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05.22
이해인(李海仁,67) 시(詩)를 쓰는 수녀 이해인(李海仁,67). 자연, 인생을 성찰하며 사랑∙행복을 기도하는 ‘희망’의 시인이다. 일상적 체험을 녹여낸 많은 꽃시를 쓰며 믿음과 소망, 사랑과 행복을 얘기하는 ‘치유∙희망의 메신저’다. 그 녀는 2008년부터 암과 싸우면서, 글을 통해 희망과 행복을 전..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