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vincent7 2012. 4. 9. 18:14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


연꽃 피던날
마음은 헤매고 있었지만
나는 그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내 바구니는 비어 있는데
그 꽃을 찾아보지도 않았습니다

때때로 슬픔이 나를 찾아왔고
나는 꿈에서 깨어나

남녘 바람에서 불어오는 한 줄기
감미로운 향기를 맡았습니다


그 아련한 감미로움은
내 가슴을 그리움에 고통스럽게 했고

그것은 내게 성숙을 향해 나아가는
여름의 뜨거운 숨결로 느껴졌습니다

그것이 그렇게 가까이 있었음을
그것이 내 것이었음을

이 완벽한 감미로움이 내 자신의 가슴속에서
꽃피었던 것임을


그때는 정녕 알지 못했습니다.



- 타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