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끝끝네 / 정호승

vincent7 2012. 5. 11. 11:39




 



헤어지는 날까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헤어지는 날까지
차마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그대 처음과 같이 아름다울 줄을
그대 처음과 같이 영원할 줄을
헤어지는 날까지 알지 못하고


순결하게 무덤가에 무더기로 핀
흰 싸리꽃만 꺾어 바쳤습니다


사랑도 지나치면 사랑이 아닌 것을
눈물도 지나치면 눈물이 아닌 것을

헤어지는 날까지 알지 못하고
끝끝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끝끝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끝끝내 /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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