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날벌레의 시 ......... 문정희

vincent7 2012. 11. 26. 15:09

 

 

날벌레의 시

 

문정희

 

 

 

나는 한번도 사랑을 이겨본 적이 없다

씨앗처럼 온 몸을 던질 뿐이다

그때마다 불꽃일 뿐이다

 

 

허공을 사랑한 것일까

아무것도 없는 벽

돌진하는 순간

한 방울 야성의 핏방울이 전부다

 

 

그것이 너에게 주는

나의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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