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그늘 / 신경숙 아름다운 그늘 / 신경숙 그리움과 친해지다 보니 이제 그리움이 사랑같다 흘러가게만 되어있는 삶의 무상함 속에서 인간적인 건 그리움을 갖는 일이고 아무 것도 그리워하지 않는 사람을 삶에 대한 애정이 없는 사람으로 받아들이며 악인보다 더 곤란한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그리움..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3.01.07
별을 따러 간 남자가 있습니다 / 장시하 별을 따러 간 남자가 있습니다 / 장시하 세상에 온통 사랑이 가득한 날 나 사랑의 노를 저어 저 하늘 별 하나 따러 하늘로 올라 가리라 나 그 별에 유칼립투스 나무 곱게 심고 그 별 이름 유칼립투스 별이라 하겠다 유칼립투스 나무 아름드리 자라나면 나 그 별에 사랑집 한 채 예쁘게 짓겠..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3.01.03
여기까지가 우리 인연이라도 여기까지가 우리 인연이라도 류영동 첫 만남으로 서로가 사랑이라며 굳은 언약하나로 매시간 서로 이름을 부르고 찾으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가진 것도 없고 깊은 학식도 부족해도 미친 듯이 뜨거운 사랑하나로 글속에 넣으며 뜻을 세워 희망하나 잡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아니라고 ..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12.31
선운사 동백꽃 / 김용택 선운사 동백꽃 / 김용택 여자에게 버림받고살얼음낀 선운사 도랑물을맨발로 건너며발이 아리는 시린물에이 악물고그까짓 사랑 때문에그까짓 여자 때문에다시는 울지말자다시는 울지말자눈물 감추다가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 Beethovens's silence / Ernesto Cortaz..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12.31
인연서설.....문병란 <김동숙 석고작품 / 그리움> 인연서설 .... 문병란 꽃이 꽃을 향하여 피어나듯이 사람과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것은 그렇게 묵묵히 서로를 바라보는 일이다 물을 찾는 뿌리를 안으로 감춘 채 원망과 그리움을 불길로 건네며 너는 나의 애달픈 꽃이 되고 나는 너의 서러운 꽃이 된다 사..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12.29
눈 내리는 밤이면 / 용혜원 눈 내리는 밤이면 /용혜원 눈 내리는 밤이면 꺾일 듯 휘청거리며 힘겹게 살아온 삶에 사랑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 있는 사람들이 거리를 헤맵니다 눈 내리는 밤이면 소록소록 쌓이는 정겨움으로 그대와 한없이 걷고 싶습니다 눈 내리는 밤이면 눈이 녹아내리듯이 완벽하게 스며드는 사..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12.29
겨울산 / 김수열 겨울산 김수열 겨울산을 오른다는 건 나무가 되는 것 모든 겉치레를 벗어버린 나무가 그런 나무와 마주 서 있는 동안 나무와 나무 사이에서 나무가 되는 것 나무가 되어 나무의 마음을 엿듣는 것 가문 물소리에 대해 돌아오지 않는 새소리에 대해 임자 없는 무덤의 쓸쓸함에 대해 겨울산..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12.28
아프다는 말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아프다는 말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우련(祐練)신경희 아프다는 말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녹이 쓸어서 무디어진 칼날처럼 감각이 없는듯 무표정으로 있었습니다. 무수히 쏟아지는 별빛을 받으며 빈 백사장에 하염없이 앉아 애꿎은 파도만을 바라보았습니다. 리어커에 연탄을 가득 실어 가..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12.26
가슴으로만 그대를 사랑하겠습니다-중국황산 장가계 겨울풍경 둘이서만 가고 싶은 곳 -중국황산 장가계 겨울풍경- 가슴으로만 그대를 사랑하겠습니다 이효녕 나는 텅 빈 가슴뿐입니다 그대를 마음으로 스치면 뜨거워지는 마음을 담을 아주 작은 그릇의 가슴뿐입니다 하지만 그대를 만나면 뜨거워진 사랑 때문에 수십 번이나 불구덩이에 집어넣은 조..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12.25
나를 버릴 곳 나밖에 없네/ 김형영 나를 버릴 곳 나밖에 없네 김형영 나를 버릴 곳 나 밖에 없네. 개똥밭도 쓰레기통도 내 속마음보다는 깨끗해 손금을 보듯 세상 구석구석을 다 찾아보아도 나를 버릴 곳 나밖에 없네.                            &nbs..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2.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