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를 쓰는 수녀 이해인(李海仁,67).
자연, 인생을 성찰하며 사랑∙행복을 기도하는 ‘희망’의
시인이다. 일상적 체험을 녹여낸 많은 꽃시를 쓰며
믿음과 소망, 사랑과 행복을 얘기하는 ‘치유∙희망의
메신저’다. 그 녀는 2008년부터 암과 싸우면서,
글을 통해 희망과 행복을 전파하고 있다.
- 지금은 ‘분노의 시대’ -
우리나라 역시 세대∙계층에 관계없이 분노하며
위로∙공감에 목말라하는 시대다.
청년들은 아프고 중∙장년은 불안하다.
이해인의 시와 삶은 많은 이를 위로하며 희망을 줄
터이다. 수녀 이해인은 온 나라에 명성 높은
베스트셀러 작가다.
- 행복의 얼굴 -
사는 게 힘들다고 말한다고 해서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 해서
나에게 고통이 없다는 뜻은 정말 아닙니다(…)
1970년 ‘소년’지를 통해 등단한 이래,
‘민들레의 영토(1976)’부터
‘희망은 깨어있네’ 같은 시집과,
‘사랑할 땐 별이 되고’‘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같은 산문집까지, 30여권의 시집∙산문집을 냈다.
수녀에서 시인으로 삶의 영역을 넓힌 계기는?
“그냥, 아주 자연스럽게! 어려서부터 사색하며
책을 읽거나 글쓰기를 좋아했다. 여중시절 문예반
에서 칭찬도 받고 여고시절 백일장에서 입상을
하면서…, 약간의 자신감도 얻고 주위의 격려에
힘입어 수도원에서도 계속 글을 쓰고 있다.”
그 녀는 50∼60대가 가장 선호하는 작가로
꼽히기도 한다.
“난, 나의 시가 민들레 솜털처럼 미지의 독자
에게 날아가 위로와 희망이 되어줌을 직∙간접
으로 알게 되었을 때 정말 보람있고 행복하다”
그의 시(詩)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다.
그 녀는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의도 계속
한다. 그 과정에서 얼굴도 모르는 많은 독자와
만난다. 그 녀의 글을 통해 위로를 받고 희망을
얻었다는 독자편지를 받으면 그렇게 행복하다.
요즘 많은 사람,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아파한다. 그들에게 특별히
전해줄 치유∙격려의 말씀은?
그 녀는 우선 청소년에게 몇 가지 생활지침을
전하고 싶어 한다.
“마음을 선하게, 말씨를 아름답게, 태도를 겸손하게,
시간을 성실하게, 우정을 소중하게…, 부딪치는
어려움에는 굴복이 아닌 극복의 태도로 인내하며
당당히 전진하는 삶의 주인공이 되라."
그 녀는 요즘 젊은이들이 고전을 읽으며 내면을
더 더듬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고전들은 내용들을 달달 외우지 않아도,
평상심을 갈고 닦는 방법을 고민하고
여유를 찾는데 도움을 준다고 믿고 있다.
글 차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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