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곽재구 봄 /곽재구 다시 그리움은 일어 봄바람이 새 꽃가지를 흔들 것이다. 흙바람이 일어 가슴의 큰 슬픔도 꽃잎처럼 바람에 묻힐 것이다. 진달래 꽃편지 무더기 써갈긴 산언덕 너머 잊혀진 누군가의 돌무덤가에도 이슬 맺힌 들메꽃 한 송이 피어날 것이다. 웃통을 드러낸 아낙들이 강물에 머리를 감고 오월..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1.03.02
[스크랩] 봄 / 곽해룡 봄 詩 곽해룡 봄은 틀림없이 힘이 셀 거야 할머니한테 끌려 다니던 염소 뿔 두 개 달더니 할머니를 끌고 다니잖아 틀림없이 봄은 고집이 셀 거야 봄이란 글자를 잘 봐 뿔 달린 염소처럼 몸 위에 뿔 두 개 달았잖아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1.03.02
친구야 - 이성도 (자작시) 친구야 이성도 언젠가 세월 흘러 떠나갈..... 얼마 남지 않은 그 소중한 시간 귀천(歸天)하는 그 어느 날 우리들의 고운 인연 사랑으로 뜨거운 가슴 안고 가자. 언제나 반가운 얼굴 친구야, 남아 있는 삶이 우리 삶의 전부일지니. 최고의 열정을 함께 했던 친구야 재수생이라는 외로운 영혼 앞에 우리 다 ..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0.12.07
[스크랩] 단풍 단풍 ㄱ 가을비 소리 ㅡ 서정주 그 젖은 단풍나무 ㅡ 이면우 ㄴ 내장산 단풍 ㅡ 고두현 나무들은 때로 불꽃 입술로 말한다 ㅡ 이기철 너라는 단풍 ㅡ 김영재 노인과 단풍잎 ㅡ백거이 늦단풍 ㅡ 장철문 ㄷ 단풍 ㅡ김창균.류근삼.박가월.백석.송상욱.신현정. 안도현.유치환. 이사라. 이상국. 이자규. 이제..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0.09.29
접시꽃 당신 / 도종환 접시꽃 당신 / 도종환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0.08.10
비오는 날에 -나희덕 (1966~ ) 비오는 날에 -나희덕 (1966~ ) 내 우산살이 너를 찌른다면, 미안하다. 비닐우산이여 나의 우산은 팽팽하고 단단한 강철의 부리를 지니고 있어 비오는 날에도 걱정이 없었거니 이제는 걱정이 된다. 빗속을 함께 걸어가면서 행여 댓살 몇 개가 엉성하게 받치고 선 네 약한 푸른 살을 찢게 될까 두렵구나 나..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0.08.10
그대가 곁에 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0.08.10
오늘밤 저렇게 별이 빛나는 이유 / 안도현 오늘밤 저렇게 별이 빛나는 이유 / 안도현 우리가 바라보지 않으면 별은 빛나지 않는다네 오늘밤 저렇게 별이 빛나는 이유는 사랑이여, 내가 오래오래 그대를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라네 그대와 나 사이에 가로놓인 그리움의 거리만큼 아득한 곳에서 오늘밤 저렇게 별이 빛나는 이유는 그대가 초롱초..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0.08.10
그리운 날엔 그대에게 가리라 일탈을 꿈꾸었다 이젠 그립다 말할 수 없어 푸드득 깃을 치고 일어선다 허망하게 잃어버린 하루 까만 깃털 사이로 흐르는 눈물 차마 보일 수 없어 한적한 호숫가 마른 검불 위를 배회하는 새 그리운 날엔 그대에게 가리라 몇 번이고 되 뇌우지만 가슴 저미도록 그리워 높이, 저 높이 허공 속을 헤매다 ..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0.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