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 오세영 강물 - 오세영 무작정 앞만 보고 가지 마라. 절벽에 막힌 강물은 뒤로 돌아 전진한다. 조급히 서두르지 마라. 폭포 속의 격류도 소(紹)에선 쉴 줄을 안다 무심한 강물이 영원에 이른다. 텅 빈 마음이 충만에 이른다. (Don t You Know - Davichi)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7.07.31
어느날 오후 풍경...윤동주 Gregory Frank Harris 어느날 오후 풍경 /윤동주 창가에 햇살이 깊숙이 파고드는 오후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본다 하늘에 구름 한 점 그림처럼 떠 있다 세월이 어찌나 빠르게 흐르는지 살아가면 갈수록 손에 잡히는 것 보다 놓아 주어야 하는 것들이 많다 한가로운 오후 마음의 여유..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7.07.14
능소화...나태주 능소화/나태주 누가 봐주거나 말거나 커다란 입술 벌리고 피었다가, 뚝 떨어지고 마는 어여쁜 눈부신 하늘의 육체를 본다 그것도 비 내리시는 이른 아침 매디매디 또다시 일어서는 어리디 어린 슬픔의 누이들을 본다 Ayumi Ishida / Blue Light Yokohama (With Lyrics)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7.07.07
밤 길 ... 박남수 밤 길 - 박남수 개구리 울음만 들리던 마을에 굵은 빗방울 성큼성큼 내리는 밤 …… 머얼리 산턱에 등불 두 셋 외롭고나. 이윽고 홀딱 지나간 번갯불에 능수버들이 선 개천가를 달리는 사나이가 어렸다. 논둑이라도 끊어져 달려가는 길이나 아닐까. 번갯불이 스러지자 마을은 비 내리는 ..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7.07.07
가끔은...서정윤 ​ ​ ​ 가끔은 멀리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내가 그대 속에 빠져 그대를 잃어버렸을 때 나는 그대를 찾기에 지쳐 있다. ​ 하나는 이미 둘을 포함하고 둘이 되면 비로소 열림과 닫힘이 생긴다. 내가 그대 속에서 움직이면 서로를 느낄 수는 있어도 그대가 어디에서 나를 ..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7.06.29
사랑하는 사람...박동수 사랑하는 사람 박동수 지워도 지워도 상처만 될 뿐 지워지지 않는 추억. 별처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그리움으로 세월은 흘러가도 언제나 처음처럼 헤아리고 헤아려야 하는 사람이여 ! The Power of Love / Laura Braigan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7.06.29
여름이 오면...이해인 여름이 오면 이해인 움직이지 않아도 태양이 우리를 못견디게 만드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서로 더욱 뜨겁게 사랑하며 기쁨으로 타오르는 작은 햇덩이가 되자고 했지? 산에 오르지 않아도 신록의 숲이 마음에 들어차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묵묵히 기도하며 이웃에게 그늘..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7.06.29
갈 적엔 나는 못 보았네...김홍성 갈 적엔 나는 못 보았네/김홍성 갈 적엔 못보고 돌아오는 길에서 나는 보았네외로움을 속으로 삭히고 바람결에 흔들리는 이름 모를 풀꽃들의 고요한 떨림을 내 마음의 눈길에서 멀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 가까워 외롭게 보이지 않던 내 사랑이 어느 날 내 마음의 눈길에서 풀꽃처럼 행복..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7.06.29
오늘의 기도...신경희 오늘의 기도 신경희 나의 기쁨이 타인에게 아픔이 되지는 않는지 돌아보게 하소서 나의 즐거움이 다른사람에게 슬픔이 되지는 않는지 옆을보게 하소서 살아 가다가 벼랑 위에도 서보고, 젖은 땅 위에서 넘어져도 보고 커튼 내려진 창에 오래도록 갇혀 있는 아픔 많은 사람을 사랑하게 하..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7.06.21
6월/오세영 6월/오세영 바람은 꽃향기의 길이고 꽃향기는 그리움의 길인데 내겐 길이 없습니다. 밤꽃이 저렇게 무시로 향기를 쏟는 날, 나는 숲 속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님의 체취에 그만 정신이 아득해졌기 때문입니다. 강물은 꽃잎의 길이고 꽃잎은 기다림의 길인데 내겐 길이 없습니다. 개구리가..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7.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