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천양희 오늘 하루가 너무 길어서 나는 잠시 나를 내려놓았다. 어디서 너 마저도 너를 내려 놓았느냐. 그렇게 했느냐. 귀뚜라미처럼 찌르륵대는 밤 아무도 그립지 않다고 거짓말 하면서 그 거짓말로 나는 나를 지킨다. Ne me quitte pas/ Nina Simone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0.07.14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용혜원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용혜원 오래 전부터 나를 아는 듯이 내 마음을 활짝 열어본 듯이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눈빛으로 마음으로 상처 깊은 고통도 다 알아주기에 마음놓고 기대고 싶습니다. 쓸쓸한 날이면 저녁에 만나 한 잔의 커피를 함께 마시면 모든 시름이 사라져버리고 어느 사이에 웃..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0.07.14
첫사랑의 눈동자 곁으로 / 강은교 첫사랑의 눈동자 곁으로 / 강은교 봄이 오고 있다 그대의 첫사랑 곁으로 그대의 첫사랑의 눈동자 곁으로 그대의 첫사랑의 눈동자의 맨발 곁으로 그대의 첫사랑의 맨발이 밟은 풀잎 곁으로 그대의 첫사랑의 맨발의 풀잎이 나부끼는 바람 곁으로 그대의 첫사랑의 맨발의 풀잎의 바람 위의 아침 햇빛이 ..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0.06.14
하루/김용택 하루/김용택 어제는 하루종일 바람이 불어 나뭇가지들이 멀리 흔들리고 나는 당신에게 가고 싶었습니다 당신 곁에 가서 바람 앉는 잔 나뭇가지처럼 쉬고 싶었습니다 어제는 하루종일 내 맘에 바람뿐이었습니다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0.06.14
부르면 눈물부터 나는 이름 / 오 광수 부르면 눈물부터 나는 이름 / 오 광수 부르면 눈물부터 나는 이름이 있습니다. 눈에 가득 눈물로 다가와서는 가슴 한 편을 그냥 두드립니다. 목소리를 막아가며 두드립니다. 하지 못했던 언어들이 허공에서 흩어지고 잡지 못했던 미련들은 산 마루에 걸려 있는데 가슴 한 편의 문을 틀어 막으며 잊는 ..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0.06.07
원시(遠視) - 오세영 원시(遠視) - 오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 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0.06.07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 류시화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 류시화 집이 없는사람은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자는 빈들넠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기 위에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것도 없고 얻은것도 없다. 모든것들이 빈들넠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 간다. 어떤자는 울면서 웃는날을 그리워 하고 웃는..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0.06.07
슬픔에게 안부를 묻는다 - 류시화 슬픔에게 안부를 묻는다 - 류시화 너였구나 나무 뒤에 숨어 있던 것이 인기척에 부스럭거려서 여우처럼 나를 놀라게 하는 것이 슬픔, 너였구나 나는 이 길을 조용히 지나가려 했었다 날이 저물기 전에 서둘러 이 겨울숲을 떠나려고 했었다 그런데 그만 너를 깨우고 말았구나 내가 탄 말도 놀라서 사방..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0.06.07
나는 문득 당신이 그립습니다 / 이해인 나는 문득 당신이 그립습니다 ...이해인 내 허전한 마음을 기도로 채우지 못할 때는 혼자서 산에 오릅니다 하늘을 향해 푸드득거리는 한 마리의 어린 산새처럼 나는 문득 당신이 그립습니다 내 단단한 고독을 시로도 녹일 수 없을 때는 혼자서 산에 오릅니다 잃어버린 언어를 찾듯 여기저기 흩어진 작..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0.06.07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 1 / 용 혜원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 1 - 용 혜원 - 그대를 만나던 날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 한 마디, 한 마디의 말에도 따뜻한 배려가 있어 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 오래 사귄 친구처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내가 하는 말들을 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 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없이 있는 .. 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2010.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