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찻잔 속의 글

커피를 내리며 / 허영숙

vincent7 2013. 11. 23. 22:13

 





커피를 내리며 / 허영숙 커피를 내리는 일처럼 사는 일도 거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둥글지 못해 모난 귀퉁이로 다른 이의 가슴을 찌르고도 아직 상처를 처매주지 못했거나 우물안의 잣대 품어 하늘의 높이를 재려한 얄팍한 깊이로 서로에게 우를 범한 일들 새벽 산책길 이제 막 눈을 뜬 들풀을 무심히 밟아댄 사소함까지도 질 좋은 여과지에 거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는 일은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것처럼 마음과 마음의 온도 차이로 성애를 만들고 닦아내지 않으면 등을 보여야 하는 슬픈 배경 가끔은 아주 가끔은 가슴 밖 경계선을 넘어와서 눈물나게 하는 기억들 이 세상 어디선가 내게 등을 보이고 살아가는 사연들이 있다면 걸러내어 좋은 향기로 마주하고 싶다 커피 여과지 위에서 잊고 산 시간들이 따뜻하게 걸러지고 있다

 

올드팝과 함께 초겨울의 정취를...



The River in the Pines - Joan Baez
Ma solitude - George Moustaki
Changing partners - Patti Page
Distant drum - Jim Reeves
This Little Bird - Marianne Faithfull

Release Me - Engelbert Humperdinck
Plaisir d'amour - Nana Mouskouri
Anything That's Part Of You - Elvis Presley
Chiquitita - The Abba
Baby I Love You - Andy Kim

 

Stand By Your Man - Tammy Wynette
Piano Man - Billy Joel 
The Rose - Bette Midler
Oldman's Song - Tom Rush
Erste Liebe Meines Lebens - Monika Martin

Angel in blue - J.Geils Band
Ein Bisschen Frieden - Nicole
Today - John Denver
Viens Viens - Marie Laforet
Poor Man's Moody Blues - Barclay James Harv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