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향기/산행교실-안전대비

휴대용 방석·페트병을 이용한 응급처치 요령 & 응급처치는 정확하게 숙지해야

vincent7 2013. 7. 7. 09:41

 

암릉 산행에서 자기 확보는 기본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매듭법을 숙지하고, 장비 사용의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숙달된 실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지 않고 항상 겸손한 자세로 산을 대해야 한다. 또한 위험한 암릉에서는 항상 자기 확보를 생각하며 안전이 최우선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일본의 국립공원은 기상특보에도 통제를 하지 않는다. 시민들의 성숙한 안전의식을 믿고 스스로가 위험에 대해 준비하고 대처할 능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로도 그러하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암벽과 암릉 등반에서 장비 미착용 및 음주는 자살행위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명심해야 한다.

▲ 1 인수봉 암벽을 최소한의 기본 장비도 갖추지 않고 오르는 가이드와 그러한 가이드를 따르는 여성들. 2 북한산 수리봉 수직암벽을 아무 확보도 없이 내려오는 암릉꾼들. 윗사람이 추락하면 도미노식으로 추락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진다. 3 시스템 미숙으로 추락해 허리가 골절된 모 인터넷산악회원을 후송하는 구조대.

휴대용 방석·페트병을 이용한 응급처치 요령

>>응급처치는 양날의 검과 같아 정확하게 숙지해야

산에서의 갑작스런 사고는 도시와 달리 즉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 최대의 아킬레스건이다. 그때 생과사를 판가름하는 것은 함께 산행하는 동료라는 것을 명심해야 하며, 기본적인 CPR(심폐소생술)과 응급처지는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정말 명심해야 할 것은 응급처치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다. 응급처치는 죽은 사람을 살릴 수도 있지만,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사람도 죽일 수 있기에 양날의 검과 같다. 바로 이것이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다. 산악사고의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발목 골절 사고시 대부분의 등산객이 휴대하고 있는 간이방석을 이용한 응급처지에서 후송까지 그 방법을 설명해보자 한다. <사진 이경호 기자>

>>휴대용 방석을 이용한 발목 골절 응급처치

휴대용 4단 방석을 칼과 같은 도구를 이용해 2단으로 자른 다음<사진 1>, 골절 부위를 압박붕대를 이용해 감는다<사진 2>. 이어 신문을 이용해 매트리스 사이에 끼워 지지대 역할을 하게 한 후 발목 양쪽에 댄다<사진 3>. 지지대 역할이 됐다면 다시 한 번 압박붕대를 이용해 재차 감는다<사진 4>.



>>페트병으로 부목 대기

발목 골절환자에게는 2리터들이 페트병도 훌륭한 부목 역할을 할 수 있다. 우선 칼로 뚜껑 부분을 절단하고 발목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한쪽 면을 자른다<사진 1>. 붕대를 감은 발목에 신문지나 옷을 넣어 쿠션 역할을 할 수 있게 하고 그 위에 페트병을 넣는다<사진 2>. 이어 페트병 위에 압박붕대를 감으면 부목이 완성된다<사진 3>.


>>휴대용 방석을 이용한 손목 골절 응급처치

산에서는 넘어지면서 손목도 쉽게 골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휴대용 매트리스를 사용해 골절 부위에 대고 붕대를 감으면 된다<사진 1>.

손목이나 팔의 골절시 팔을 내리고 있으면 피가 몰려 통증이 오기 때문에 끈이나 슬링을 이용해 팔의 위치를 손바닥이 심장에 닿을 수 있을 만큼 조금 높게 조정해 준다. 쇄골 및 어깨 골절시에도 같은 요령이다<사진 2>.





>>휴대용 방석을 이용한 경추 응급처치

바위에서 추락한 사고자는 구조대의 도움 없이는 절대 이동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환자가 바위틈에 끼여 있어 생명에 지장을 줄 경우에는 현장에 있는 동료가 휴대용 방석을 사용해 경추를 보호해주어야 한다.

여기서 토머스 카라(척추보호대)의 대용으로 쓰는 것은 방석으로 만든 경추보호대다. 사용법은 4단으로 된 방석을 반으로 자른 후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한쪽은 목의 앞부분에 다른 한쪽은 목의 뒷부분에 대고 압박붕대를 사용해 감으면 된다<사진1, 2>. 응급처치 후에는 최소한의 움직으로만 이동한다.



>>슬링을 이용한 환자 업어 나르기

산에서 사고를 당하면 구조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원칙이나 구조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다면 사고자를 후송해야 한다. 그 방법으로는 4m 길이의 슬링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팀 산행시 비상용으로 자동차 안전벨트 같은 긴 슬링을 준비하면 비상시 많은 도움이 된다<사진 1>.

발목 골절 환자는 두 손이 자유롭다. 때문에 슬링의 한쪽은 허벅지 아래쪽으로, 또 다른 한쪽은 어깨 약간 아래, 즉 겨드랑이 쪽으로 향하게 한 후 환자가 그 슬링을 잡고 있는 동안 업는 사람은 슬링 양쪽에 팔을 끼워 그 슬링이 업는 사람의 가슴 쪽으로 오게 한다<사진 2>.

산악사고 후송시에는 유동이 많아 자칫 슬링이 풀리거나 업는 사람뿐 아니라 환자 또한 불편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몸이 업는 사람에게 최대한 밀착되게 한다. 그리고 가슴에 있는 끈 처리 후에는 가슴 통증이 심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매트나 옷, 신문 등을 넣어 주어야 한다<사진 3>.



/ 글 김창곤 서울 강북경찰서 북한산경찰산악구조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