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즐거운 요리

붉은 보약 홍합

vincent7 2012. 6. 26. 03:35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이 끝내주는 탕, 매콤달콤한 찜, 깔끔한 조림 밑반찬까지…. 겨울은 어떤 요리에도 잘 어울리는 팔색조 홍합의 계절이다. 한 봉지 가득 사도 부담 없는 가격에 제철을 맞아 싱싱하고 영양 풍부한 홍합은 우리 식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통통하게 살이 올라 담백하고 쫄깃한 육질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홍합의 계절이 돌아왔다. 홍합은 흔히 ‘담치’라고도 하는데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담치류는 참담치와 진주담치가 있다.
이 중 껍질이 두껍고 흑자색의 광택이 나는 참담치가 바로 우리가 즐겨 먹는 홍합이다. 홍합은 예부터 오장의 기운을 보하고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한다고 전해진다. 또한 몸이 허약하거나 빈혈이 있는 사람에게 효과적이어서 한방에서는 홍합을 겨울철 보약으로 여겼다.
중국의 미식가들은 홍합을 ‘동해부인’이라 부르기도 했는데, 이는 홍합에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여성들의 노화 예방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홍합은 여성뿐 아니라 고지방식이 위험한 환자의 영양식으로도 좋다. 바다에 서식하지만 염분이 없을 뿐 아니라 홍합에 함유된 칼슘이 체내에 축적된 나트륨을 제거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시원하고 담백한 홍합국물은 단백질이 아닌 타우린, 비타민, 아미노산 등의 질소화합물로 소화력이 약한 아이들과 노인들에게 좋다. 홍합을 구입할 때는 껍데기가 벌어지거나 깨지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산란기인 5~9월에는 마비증상, 언어장애, 입 마름 등을 일으키는 독소(삭시톡신)가 들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홍합우동
홍합 30개, 우동면 2인분, 매생이 20g, 미역 약간, 굵은 파 ½대, 다진 마늘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물 3컵


1_홍합은 수염을 제거한 뒤 껍데기끼리 비벼 씻어두고 우동면은 삶아서 체에 건져둔다.
2_ 매생이는 체에 올려 흐르는 물에 씻은 뒤 물기를 빼고 미역은 불려서 적당한 길이로 썰어 둔다.
3_ 냄비에 ①의 홍합과 물을 넣고 불에 올려 끓어오르면 거품을 걷어낸 뒤 미역, 다진 마늘을 넣는다.
4_ ③을 끓이면서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맞추고 마지막으로 매생이를 넣어 조금 더 끓인다.
5_그릇에 ①의 우동면을 담고 ④의 뜨거운 국물을 부은 뒤 어슷 썬 굵은 파를 뿌린다.
홍합 굴소스볶음
홍합 25개, 숙주 70g, 죽순 60g, 표고버섯 1개, 피망 ½개, 굵은 파 ½대, 다진 생강 약간, 청주·맛술·식용유 1큰술씩, 굴소스 ½~1큰술, 다진 마늘·두반장 ½큰술씩, 간장·설탕·참기름 1작은술씩, 소금·후춧가루·깨소금 약간씩

1_ 홍합은 손질한 뒤 껍데기끼리 비벼 씻고 숙주는 다듬어 씻는다.
2_ 죽순은 끓는 물에 한 번 데친 뒤 모양을 살려 도톰하게 썬다. 표고버섯은 6등분하고 피망은 굵게 채 썬다.
3_ 오목한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 다진 생강을 넣어 향이 나게 볶는다.
4_ ③에 죽순과 표고버섯을 넣고 볶다가 ①의 홍합과 청주를 넣어 센 불에서 볶는다.
5_ 뚜껑을 잠시 덮어두었다가 홍합 껍데기가 벌어지면 피망과 굴소스, 두반장, 맛술, 간장, 설탕,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볶는다.
6_ ⑤에 숙주를 넣고 간을 조절한 뒤 참기름, 어슷 썬 굵은 파, 깨소금을 넣고 섞어 그릇에 담아낸다

홍합 마리네샐러드
홍합 25개, 양상추·오이·샐러드채소·당근 적당량씩
양념 다진 마늘 1작은술, 올리브유 4큰술, 레몬즙 2큰술, 소금·후춧가루·다진 파슬리 약간씩

1_ 홍합은 수염을 제거한 뒤 껍데기끼리 비벼 씻은 다음 끓는 물에 삶아서 살만 발라낸다.
2_ 양상추와 샐러드채소는 손으로 적당히 찢는다. 오이는 링 모양으로 썰고 당근은 곱게 채 썬다. 손질한 채소를 모두 찬물에 담가둔다.
3_ ①의 홍합살을 볼에 담고 양념 재료를 모두 넣어 고루 버무린 뒤 랩을 씌워 잠시 둔다.
4_ ②의 채소들의 물기를 완전히 빼서 접시에 담고 ③의 홍합살과 양념을 듬뿍 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