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고독은 사랑의 원천이다 / 고 은

vincent7 2012. 6. 26. 02:51



      고독은 사랑의 원천이다 / 고 은 사람은 살아가면서 혼자 살지 못한다. 언제나 무엇과의 관계, 남과의 관계를 이룬다. 이런 관계가 사회를 만들고 질서를 만들고 체제를 만든다. 그런데 사람은 그런 관계 현상에서 때때로 소외자의 고독을 경험한다. 사람들은 축제일에 넓은 광장이나 거리의 인파 속에 파묻힌다. 그런 인파 속에서의 고독은 절실한 바가 있다. 그런 고독은 그것으로 멈추지 않고 고독을 자꾸 쌓아 올려서 마침내는 한 사람의 완벽한 인격으로서의 고독이 된다. 어떤 덕망이 있고 위엄이 있는 인격자를 자세히 관찰하면 그 사람이야말로 가장 높은 자리에서의 고독자임이 밝혀진다. 고독할 때 사람은 비로소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독은 사랑의 원천이다. 나는 예술가보다 성자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첫째 나는 깊은 고독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인은 아무리 고독해도 고독 가운데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그 고독을 이겨 내는 특별한 일상을 이루어야 한다. "나는 고독하다" 라고 말하는 시인은 그러므로 어리석다. 고독하다는 말을 입 밖에 내어 버리기보다 그것을 제 곱창 깊이 쑤셔 넣어야 한다. 그래야 고독의 부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힘이 강한 사람이라도 고독의 체험을 많이 가진 사람만큼은 강하지 못하다. 그런 사람은 위안의 대상이나 규제의 대상이 되지 않고 스스로 위안의 힘과 구제의 힘을 갖추고 있다. 그런 사람의 고독이야말로 다른 사람들의 고독을 각성시켜 주며 많은 고독을 옹호하는 힘을 가진다.
      Barbara Hendricks, s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