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 초원여행 | |||||||||||||||||||||
몇년전 뉴질랜드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주변 산들이 모두 거대한 왕릉처럼 나무 한그루 없는 초지인데다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도 펼쳐지는 푸르른 초원이 가히 환상적이었죠. 특히 별장같은 예쁜 집 앞에 넓은 초지가 펼쳐지고 그곳에 수십마리의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은 `동화속 한장면'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풍광이었습니다. 당시 뉴질랜드로 효도관광을 온 한 60대 부부가 가이드의 손을 잡고 "이렇게 좋은 곳을 안내해 줘서 너무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만큼 뉴질랜드의 광활한 초원지대는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우리에게 분명 별천지였습니다. 이 뉴질랜드 같은 풍경을 우리나라에서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강원도 평창에 있는 대관령 삼양목장과 양떼목장이죠. 여름 휴가때 동해안을 찾을 계획이라면 오가는 길에 한번 방문해보면 분명 특별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1.대관령 양떼목장 ◆ 5월하순~10월초가 방문적기 양떼목장을 찾으려면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기온도 올라가 양들을 방목시킬 시기가 좋습니다. 그래야 푸른 초지위에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목가적인 풍경을 볼 수 있죠. 대관령은 기온이 낮기 때문에 보통 5월 하순부터 10월초까지로 방문 적기라 할 수 있습니다. 옛 풍전목장이었던 양떼목장은 인근 대관령 삼양목장에 비해 규모면에서는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220마리의 양들만 키우는 특화목장인데다 목장을 한바퀴 도는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목장길을 쉬엄쉬엄 거닐며 목가적인 분위기에 취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연인들의 경우 좋은 데이트 코스죠. 양떼목장을 가려면 영동고속도로 횡계??용평 IC에서 나와 우회전하면 앞에 `대관령 옛길'이라고 큰 이정표가 보입니다. 그곳으로 들어가면 옛 영동고속도로와 이어지고 이내 옛 대관령 휴게소가 나옵니다. 길 건너편 상행선 휴게소로 들어가야 하는데, 중앙선을 넘어 좌회전 해도 되지만 앞에 있는 하행선 휴게소로 가서 도로위 다리를 통해 상행선 휴게소로 안전하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옛 상행선 휴게소는 크게 두부분으로 되어있는데, 오른쪽 건물에서 산쪽으로 가면 왼쪽으로 양떼목장 이정표가 보이죠. 이정표에서 100m로 표시되어있지만 실제로는 200~300m쯤 됩니다. 비포장 길을 따라 차가 곧바로 목장안까지 들어갈 수 있는데 맨처음 나오는 관리건물 앞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걸어서 목장을 둘러보면 됩니다. 양떼목장 입장료는 없지만, 양떼먹이주기 체험에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합니다. 그래서 건초(어른 2500원, 어린이 2000원)를 구입해 50여m 앞에 있는 축사로 가 양들에게 먹이를 줍니다. 220마리의 양중에서 50마리 정도가 축사에서 손님들이 주는 건초를 맛있게 받아먹기 위해 항시 대기중이죠. 손님들이 먹이를 주는데 배가 부른 양들이 받아먹지 않으면 `먹이주기 체험'이 안되기때문에 목장측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주말의 경우 하루전에 축사에 들어갈 양들을 굶긴다고 합니다. 아무튼 배고픈 양들에게 먹이를 주고나면 목장 울타리를 따라 목장을 한바퀴 둘러보는 본격적인 목장 투어시간. 참, 목장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축사 앞에 있는 큰 느티나무를 거쳐가는 것이 좋습니다. 나무에 그네가 걸려있는데, 가족이나 연인을 그네에 앉혀 사진을 찍으면 분면 멋진 사진을 얻게되죠. 목장 산책은 축사에서 울타리를 따라 오른쪽이나 왼쪽 등 어느쪽으로 하든지 무방한데, 오른쪽은 경사가 다소 급하기 때문에 왼쪽부터 시작하는 것이 수월합니다.
◆ 영화 '화성으로 간 사나이' 촬영한 오두막 보존 간이 화장실이 있는 곳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산길을 조금 오르면 왼쪽에 작은 능선이 나타납니다. 봄이면 이곳에 노란 민들레꽃로 뒤덮혀 장관을 이루죠. 꽃이 떨어지면 하얀 홀씨가 남아 햇빛에 반짝이는 장면은 환상적입니다. 민들레 동산 오른쪽 옆은 버들강아지처럼 생긴 범꼬리꽃 군락지. 초여름을 전후해 목장을 찾으면 이곳에 하얀 범꼬리가 바람에 살랑이는 환상적인 풍경을 볼 수 있는데, 뒷편의 나무를 넣어 사진을 찍으면 좋은 작품이 나옵니다. 이곳을 지나면 구석기인들의 집처럼 보이는 오두막 한채가 서 있고 그 옆에 벤치가 그림처럼 놓여있습니다. 벤치에 앉으면 멀리 태백산맥의 산군들이 머리를 조아리고 있어 괜시리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오두막은 영화 `화성에서 온 사나이' 촬영에 사용된 세트. 언덕을 오르면서 오두막과 벤치있는 곳을 바라보면 경관이 아주 좋습니다. 언덕배기에 접어들면 양들의 울음소리가 들여오기 시작하고 방목한 양들이 풀을 뜯는 모습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햇빛이 따가운 한낮에는 산쪽 나무숲에서 쉴때가 많아 햇빛이 강한 낮시간을 피해 찾으면 풀밭에 앉은 양들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언덕 정상에 서면 목장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시야가 거침없이 탁 트여 상쾌합니다. 6만여평 규모여서 목장 산책로를 쉬엄쉬엄 둘러보는데 40분이면 충분하고, 아직 양떼 먹이주기 외에 뚜렷한 체험행사가 없어 넉넉잡아 2~3시간 정도면 투어를 끝낼 수 있습니다. 양떼목장에는 야생화들이 많습니다. 전영대 대표에 따르면 희귀한 제비동자꽃을 비롯해 30여종이 야생화가 계절별로 피고 진다고 합니다. 요즘 디지털카메라는 접사 기능이 뛰어나니 야생화 사진을 찍어 이름을 확인해보면 좋은 자연체험 여행이 되겠고, 스케치북을 준비해 목장 풍경을 그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여행정보=목장에 민박 3개가 있다. 4인기준 1박에 8만원. 25명 단체용 방도 있다. 목장내에 식사시설이 없다. 다만 단체의 경우 양 바비큐, 숯불구이 등 양고기 요리를 미리 주문하면 맛볼 수 있다. (033)335-1966
2.대관령 삼양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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