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향기/산행교실-걷기

등산지도인 지형도와 개념도의 비교

vincent7 2012. 5. 1. 20:09

등산을 하기위해 사용하는 지도에는 크게 지형도와 개념도가 있습니다. 이 두가지 지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통해 좀더 안전한 산행이 될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주제를 선택하였습니다.
 
자 그럼 먼저 지형도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지형도란?
 
지형지물의 수평상태는 물론 지형과 지세를 측정할 수 있도록 등고선을 사용하여 기복, 수평, 고도를 나타낸 지도로서 아래 첨부된 자료와 같은 형태의 것이며, 등산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1:5만 지형도와 1:2만5천 지형도가 있습니다.
 
[1:5만 지형도]
 
1:5만지형도는 지도상의 1Cm가 실제거리 500m를 의미하며, 1:2만5천 지형도는 지도상의 1Cm가 실제거리 250m를 의미합니다.
 
결국 1:5만지도 보다는 1:2만5천 지도가 훨씬 상세하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여기서 상세하다는 의미는 동일한 크기의 지도에 실제로 더 작은 공간을 표시하기 때문에 1:5만지도를 돋보기로 확대해서 특정 부분을 더 자세히 보는것과 같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대부분의 산행에서는 1:5만지형도면 독도를 하고 산행하는데 큰 무리가 없습니다만, 능선이 헷갈린다거나 더 정밀한 지형이 필요할 경우에 한해 1:2만5천 지형도를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지형도의 가장 큰 장점은 고도의 차를 쉽게 알수 있으며 급경사 지역이나 완만한 지역, 산 위의 분지형태, 계곡의 형태, 봉우리, 고개의 형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 현재 자신의 위치를 좀더 정확하게 알수 있다는 점이며, 앞으로 가야할 방향을 잡는데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지형도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나침반이 있어야 함은 당연하고 기본적인 독도능력을 갖추어야 함은 물론입니다.
 
그렇다면 더 많은 등산객들이 사용하고 있는 개념도는 무엇일까요?
 
개념도란?
 
지형도를 기반으로 하거나 또는 산의 형세를 눈으로 보고 능선이나 계곡, 등산로 등을 단순한 선이나 그림의 형태로 그려놓은 것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고산21제작 개념도]
[그림형 개념도]
[약도형 개념도]
 
흔히 산에서 볼수 있는 산행안내도가 이에 해당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개념도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개념도의 장점은 지형도와 같은 복잡한 지도에대한 이해 능력이 부족한 일반인들에게 전체적인 산의 형태를 이해가 쉽도록 단순한 형태로 제작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반해 단점은, 지형지물을 많이 과장하거나 단순화하기 때문에 실제 지형과는 많은 차이가 나서 세밀한 등산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유명한 대부분의 산을 오르는데는 개념도만으로도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기본적인 개념도와 현지의 안내판, 이정표등을 종합하면 대부분의 산행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정표나 안내판 등이 없거나 부족한 곳에서는 개념도의 한계를 쉽게 느낄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개념도 제작시 지형보다는 건물이나, 다리, 특징있는 바위, 갈림길 등 구체적인 정보가 최대한 그려넣게 됩니다.
 
축척등을 무시하고 눈으로 보고 대충 그린 현지의 안내판과 다르게 시중에서 시판되고 있는 유명 등산지도의 개념도는 지형도를 기반으로 하고 동일한 축척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지형도에 더 근접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높낮이를 표현할 수 없다는 점과 세밀한 능선의 모양을 표기하기 어렵다는 점은 극복할수 없는 부분인 듯 합니다.
 
고산21에서 그려지는 개념도는 어떤 방식일까요?
 
고산21에서 그려지는 개념도는 1:5만 지형도를 바닥에 깔고 능선과 계곡, 도로, 지형지물 등을 그려넣는 방식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아래 자료를 보시면 쉽게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1:5만 지형도를 올려놓습니다]
[지형도 위에 능선을 그려 넣습니다]
[도로와 강을 그려 넣습니다]
[산봉우리, 등산로, 기타 글씨를 넣고, 지형도를 지웁니다]
 
고산21에서 제작되는 지도는 여러분께 최대한 도움을 드리려고 제작하고 있지만, 지형도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지형도를 그대로 사용하고 등산로와 지형지물을 더 추가하면 되지 않는가? 하는 의구심이 생길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할 경우 저도 지도제작이 매우 편리해집니다. 그러나, 지형도 그대로를 사이트에 게시할 경우 저작권으로 인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념도를 그릴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실제 산행에 지도 사용하기
 
시중에 나와있는 지도 중 가급적이면 지형도에 등산로가 그려진 것을 선택하는 것이 산행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좀더 깊이 있는 등산을 하고자하는 분들은 점차 사람의 흔적이 없는 산을 찾게 되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산들에 대한 정보를 찾다보면 어쩔수 없이 개념도를 사용하게 될수 밖에 없습니다.
 
[지형도에 등산로가 그려져있는 지도]
 
이러한 개념도와 국립지리원에서 발행한 지형도를 함께 준비하여 미리 복사를 해서 산행에 임한다면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전체적인 흐름은 개념도로 이해하고 개념도로 부족한 지형에 대한 이해나 주변 산들에 대한 이해는 지형도로 채워나가면 좀더 깊이 있는 산행이 될 것입니다.
 
참고로, 국립지리원에서 발행하는 지형도만으로 산행을 하는 것은 별로 추천할만한 사항이 아닙니다. 개척산행등 특별한 목적이 아닌 일반산행에 지형도만을 사용할 경우 실제산행에 어려움이 따릅니다. 왜냐하면 지형도에는 구체적인 등산로가 표현되어 있지 않고, 상세한 지형지물도 표기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초중급자가 지형도를 사용하려면 반드시 시중에서 판매하는 등산로가 확실히 표현된 지도를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개념도 사용시 유의사항
 
개념도에는 높낮이가 표현되지 않기때문에 개념도에 표현된 다리이름, 샘터, 산성, 특이한 바위, 능선의 방향, 이정표 등의 지형지물을 최대한 활용하여 산행에 임해야 하겠습니다.
 
산행시에는 개념도에 표기된 거리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좀더 멀다는 생각으로 여유있는 산행을 하시고, 충분한 거리를 갔음에도 찾고자하는 지형지물을 발견하지 못했을 경우는 길을 잘못 든 것으로 아시고 가장 확실한 지점까지 되돌아가 다시 방향을 잡거나, 주변이 잘 보이는 바위등에 올라가 전체적인 능선의 형태를 다시 파악함이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확신이 없다면 확실한 곳까지 되돌아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확신이 없는데 계속 간다면 결국 조난등의 심각한 사태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상으로 지형도와 개념도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