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향기/산행교실-걷기

등산시는 우측보행? 좌측보행?

vincent7 2012. 5. 1. 20:07

이번 주제는 등산시 보행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우리나라 통행방법의 변천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차량은 우측통행, 사람은 좌측통행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이러한 습관으로인해 등산시에도 좌측통행을 해야한다는 의식이 대부분의 등산객들의 잠재의식속에 스며있다고 보여집니다.
 
우리나라에서 통행방법이 정해진것은 1906년이었으며, 자전거 인력거는 좌측통행, 사람은 우측통행의 통행법이 공포되었습니다. 이 법은 통행원칙이 없어 우마차에 의한 상해사고가 잦아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통행법이 일본인들에게 불편하자 1921년 조선총독부령으로 사람의 좌측통행이 전격실시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인들이 우측통행이 불편함은 칼을차고 다녔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있습니다. 사람이 우측통행할 경우 칼을 우에서 좌로 차던 일본인들에게 좁은 길에서 교행시 칼끝이 서로 부딪치게 되기때문에 당연히 불편했던것으로 보입니다. 2개월여의 계도기간을 거쳐 사람과 차량 모두 좌측통행을 하였다고 합니다.
 
1946년에는 미군정청이 차량 통행법만 우측으로 변경해 사람은 좌측, 차량은 우측 통행법이 현재까지 정착되었다고 합니다.
 
2. 2010년부터 새롭게 바뀌는 통행방법
 
6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계속되어오던 사람의 좌측통행은 2010년 7월부터 우측통행으로 바뀌게 될 예정입니다. 2009년 5월 27일 국토해양부가 2010년 7월부터 우측통행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우측통행의 시대입니다. 이러다보니 산에서도 당연히 우측보행을 해야하겠지요?
 
3. 우측통행이 왜 편할까?
 
사실 어느곳을 막론하고 사람의 우측통행이 훨씬 편합니다. 왜그럴까 조금만 생각해보면 너무도 당연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인류의 대부분은 오른손잡이 입니다. 어떠한 위험에 직면하면 사람은 우측으로 피하면서 무언가를 잡으려고 하는것이 당연합니다. 오른쪽 손을 많이 쓰기때문에 오른쪽 손으로 무언가를 잡고 의지하려 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우측 통행이 좌측 보행에 비해 1.8배 속도도 더 난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탑돌이를 할 때도 우측으로, 운동장 트랙을 돌 때에도 우측방향으로 갑니다.
 
건널목을 건널때도 우측으로 가도록 되어있습니다. 이렇게 우측으로 가도록 되어있는 것은 편하고 안전하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인도를 걸을때 우측통행이 더 타당한 이유는 차량도 우측으로 사람도 우측으로 가면 마주오는 차량을 보면서 걸을 수 있어 급박한 상황에 대처하기 쉽습니다.
 
몇년전에 어떤 기자가 쓴 글을 보면 이러한 문제를 반대로 설명하고 있는데, 차량은 우측, 사람은 좌측으로 통행해야 안전하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십시오. 차가 우측통행하고 사람이 인도를 좌측통행으로 걷는다... 결국 같은 방향으로 걷게 되어 뒤에서 차가 쫒아오게되는 셈이지요. 다가오는 위험을 전혀 파악할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문제때문에 인도에서도 좌측통행보다는 우측 통행이 안전하고 편리한 것입니다.
 
현 통행체제의 문제는 사람은 좌측통행이라는 의식이 기본적으로 있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건널목이나, 운동장 트랙 등 여러분야에는 현재도 우측통행이 적용되어 실질적으로 통행방법이 통일되지 않다라는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측통행이 더 편하고 안전하다면 당연히 바꿔야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문제점을 고려하여 2010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사람의 우측통행을 전면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4. 등산시의 통행방법
 
특히, 산에서 비좁은 등산로에서 서로 교행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 우측으로 피하는것이 편하다고 합니다. 위험한 바위지대에서 오른쪽 손으로 로프나 난간을 잡고 올라가거나 내려오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이러다보니 당연히 우측 통행을 해야하는데 그동안 좌측 통행을 해왔던 습관때문에 좌측 통행을 안한다고 호통치시는 분들이 가끔 계십니다.
 
2010년 7월 부터는 우측 통행이 법으로 정해지게 되니 좌측 통행안한다고 호통치시는 분들은 없어지겠지요....
 
좌측 통행에 한이 맺힌듯한 사례가 있어 보여드리는데, 인천 시내의 산에 누군가 좌측통행을 하자고 아주 심하게 낙서를 해놓은 경우입니다. 사실 이 산은 등산로 폭이 1~2m나 되는 넓은 곳이어서 굳이 좌측 통행하자고 할 필요도 없는데 보기 흉하게 낙서를 해놓고 있어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본 사이트의 설문조사를 보더라도 우측보행이 편하다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사람의 몸에 편안한 것은 역시나 우측보행입니다.
 
여러분! 앞으로 산에서 우측보행을 하는것이 더 편하다는 것을 꼭 인식하시고 가급적이면 우측보행을 하실것을 권합니다.
 
5. 등산시는 서로를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
 
산에서 좌측보행을 한다고 해서 왜 우측보행을 안하냐고 무안을 주지는 맙시다. 왜냐하면, 그분에게는 좌측보행이 편할 수 도 있으니까요. 서로 등산로에서 마주쳤을때 앞사람이 어느쪽으로 가는지 살펴서 그 사람의 진행방향의 반대쪽으로 비켜주는 것도 등산인의 매너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는 자기 스스로가 먼저 자리를 우측으로 잡고 좌측으로 비켜갈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주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등산시 오르고 내려가는 길이 표지판 등으로 안내되어 있을 경우 방향을 따지지 말고 안내표지에따라 오르고 내림이 좋겠지요. 안내표지는 좌측으로 올라가게 되어있는데 왜 우측통행 안하냐고 소리치는 것은 이치에 어긋난다고 보여집니다. 통행하는 방법이 현지에 안내되어있다면 안내문이 바뀌기 전까지는 그 안내를 따라야 서로 오해의 소지가 없을 것입니다.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 이 것이 산악인의 마음이 아닐런지요....
 
이상 등산시 보행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