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숲길에서/임준빈

vincent7 2011. 10. 2. 00:51





        숲길에서/임준빈 산길을 돌아가는데 푸드득 새 한 마리 놀라며 날아간다 새는 아마도 엄마를 잃었나 보다 엄마 잃은 새는 심장도 약하다. 정이 그립고 관심에 목말랐나보다 좀더 조심히 엄마처럼 다분다분 걸어갈 걸 산길을 내려오면서 생각했다 이 세상엔 엄마 없이 살아가는 것들이 너무도 많구나 귀를 쫑긋 세운 날다람쥐, 짝 잃은 산토끼 한 마리, 시선을 먼 곳에 둔 산노루하며, 발길에 차이는 이슬도 엄마 생각에 풀잎에 눈물 송이 한 주름 물고 있다 화르르 떨쳐낸다. 엄마 같은 햇살 돋아나면 그 눈물 뚝 그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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