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스크랩] 단풍/박숙이

vincent7 2011. 10. 2. 00:43



 

 

 

 

    단풍 / 박숙이

    그가 물었다
    나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오랜 고심 끝에 나는 대답했다
    마음에 담아본 적이 없다고

    그랬더니, 며칠만에 쓸쓸히 찾아온 그
    짐승처럼 저돌적으로 밀고 들어왔다

    그것이 본의던 타의던 간에
    어쨋든 속수무책으로 서로의 본능을 다 태웠다

    아, 나의 저항이 오히려
    그의 태도를 확실히 불붙인 셈이 되고 말았으니......

    그러니 대책없이 건드린 죄여!
    네가 다 책임져라!

    섣불리 도망갈 궁리만 하지 말고

 

 

 

출처 : 시인의 향기
글쓴이 : 초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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