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거미와 모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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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 왕은 거미란 놈은 아무 곳에나 거미줄을 치는
더럽고 아무 쓸모가 없는 벌레라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전쟁터에서
그는 적군에서 포위되어 빠져나갈 길을 잃었다.
왕은 간신히 어느 동굴 속으로 숨어들게 되었는데,
마침 그 동굴 입구에는
거미 한 마리가 거미줄을 치기 시작하고 있었다.
곧 이어 그를 추격해 온 적군의 병사는 동굴 앞까지 왔으나,
동굴 입구에 거미줄이 있는 것을 보고
동굴 안에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여 그냥 돌아가 버렸다.
또 다윗 왕은 적장이 잠자고 있는 방에 숨어 들어가
적장의 칼을 훔쳐낸 다음, 이튿날 아침에
'내가 당신이 자고 있을 때 칼을 가져왔을 정도이니
마음만 먹었다면 당신의 목을 가져오는 것쯤은
간단히 해낼 수 있었소.'하는 말을 전하여,
그의 마음을 변하게 하려는 꾀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밤 가까스로 적장의 침실에 숨어 들어갔는데,
칼이 적장의 다리 밑에 있어서 꺼낼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다윗 왕은 단념하고 돌아가려 했다.
바로 그때 모기 한마리가 날아와 적장의 다리 위에 앉았다.
적장은 무의식중에 다리를 움직였다.
다윗왕은 그 틈을 이용해 재빨리 적장의 칼을 빼낼 수 있었다.
하찬은 미물이지만 사람의 목숨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힘을 가졌다.
- 탈 무 드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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