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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산∼산성산∼장산 ∼간비오산 (국제신문)

vincent7 2010. 3. 30. 14:39

 

일광산∼산성산∼장산 ∼간오비산


 


수북 쌓인 낙엽 밟으며 걷는 재미

입동(立冬)도 지나고 이제 본격적인 겨울산행 시기가 도래했다. 지금부터는 산꾼들의 활발한 발걸음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따라 근교산 취재팀은 초겨울 산행에 딱 좋은 기장 일광산∼산성산∼해운대 장산∼간비오산을 연결하는 최상의 종주코스를 소개한다. 이번 산들은 개별적으로는 이미 다 소개된 바 있지만 이를 연결해 산행하는 것은 극히 드물어 웬만한 산꾼들조차에게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코스이다.

산행시간은 약 7∼8시간이 소요되는 장거리이므로 겨울해가 짧은 점을 감안, 산행을 아침 일찍 서두르거나 만약을 대비해 플래시, 두툼한 옷 등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출발은 기장 교리마을에서 시작한다. 부산역 광안리 서면 등지에서 기장까지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교리사거리에서 문화아파트쪽을 바라다보면 앞에 일광산이 보인다. 주변에서 가장 뾰족한 산이 바로 일광산이다. 여기서 백두사 가는 길로 들어서면 된다. 동네사람들에게 물어도 되고 안내 표지판도 붙어있어서 초입 찾기는 매우 쉽다. 현해(賢海)도업이라는 도예집 간판 왼편으로 길을 틀어잡아 가다보면 허름한 전통가마터가 보인다. 그 길로 곧장 20분 정도 내달으면 백두사이다. 입구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거나 빈 수통이 있다면 물을 넉넉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대웅전 왼편에 있는 종각쪽으로 빠져 산행을 계속한다.

숲속 오솔길이다. 지천으로 깔려 있는 낙엽 밟는 소리와 산새 울음소리가 절묘한 하모니를 이룬다. 그 뒤 암반지대가 나타난다. 모래흙이 많아 미끄러우므로 바위에 오를 때 조심해야 한다. 전망바위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바라다 본 탁 트인 일광 앞바다의 전경이 가슴을 시원하게 하는 듯하다. 옆으로는 산성산이 눈앞에 잡힐 듯 마술을 부린다. 암반지대를 오른쪽으로 한바퀴 돌아나가 조금만 오르면 일광산(378m) 정상. 오른쪽 저멀리로 달음산이 환히 미소짓는 것 같다.

일광산을 내려와 바람재를 통과, 앞산인 형제봉(376.6m)으로 가야한다. 여기서부터는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없는 탓에 길이 잘 나타나지 않으므로 국제신문 안내 리본을 유의해서 살펴야 한다. 바람재에서 직진, 사람키보다 큰 억새숲을 헤치며 우측으로 붙어 빠져 나간다. 왼쪽길로 향하면 종주가 안된다.

계속 오른쪽으로 억새와 잡목을 헤치며 나아간다. 이곳만 지나면 잡목이 그리 심하지 않다. 형제봉 정상까지는 10분 정도면 다다른다. 오른쪽 아래에 행금사와 원효사가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다.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길도 잡목과 수북히 쌓인 낙엽때문에 길이 잘 보이지 않으므로 잘 살펴야 한다. 그동안 사람 구경을 거의 못했는지 낯선 방문객의 발자욱 소리에 놀란 산토끼가 급히 달아나는 모습이 시야에 잡힌다.

곧이어 철탑 밑을 통과하게 되면 암반이 나타난다. 암반 오른쪽 밑으로 내려간다. 여전히 길이 낙엽에 묻혀 언뜻언뜻 끊긴다. 얕은 산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능선으로 비켜 가기도 한다. 갈림길이 나올 때까지 산행을 계속한다. 묘지 앞 갈림길에서 오른쪽,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모두 버리고 곧장 앞으로 가야 한다. 능선을 타야 되므로 리본을 따라 움직여 임도가 나타날 때까지 계속 간다.

임도를 가로질러 직진해 5분쯤 가다 왼편 산길 오르막으로 접어들면 된다. 이곳에서 직진하게 되면 가나안목장 방향으로 빠지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10분쯤 산행을 하면 215.4m봉에 올라있다. 여기서부터 쌍다리재까지는 어려운 길이 없다. 왼쪽 능선을 타고 초원지대를 통과하면 된다. 여기서 늦은 점심이지만 `풀밭위에서의 오찬'을 즐기면 소풍나온 기분이다.

초원지대로 내려오다 왼쪽 `부활동산' 공동묘지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푸른색 철문을 지나 반송∼기장간 국도를 주의해 건넌 뒤 맞은편 함북도민회 묘원인 `영락동산'의 한가운데 길로 쭉 따라 오른다. 묘지 끝에서 오른쪽 옆길 끝 오르막 산길을 택해 오른다. 30분 가량 가파른 산길을 오르므로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다 오르면 갈림길. 여기서 왼쪽은 기장 가는 길이고 오른쪽 위가 산성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겨울산행에서는 특히나 불조심을 해야한다. 정상에 서면 대변항과 남산의 풍광이 좋다.

이제부터는 크게 힘든 길은 없다. 임도를 따라 쭉 걷는다. 다소 지루한 느낌이 들 정도로 길다. 가다가 첫번째 철탑 나오는 곳에서 왼쪽 내리막길로 내려온다. 내리막 끝지점에서 오른쪽(안평, 쌍다리)이나 왼쪽(베리목장, 기장방면) 임도로 가지말고 우측 전방의 개사육장으로 곧장 직진해 들어간다. 이때부터는 계속 철탑을 따라서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걷는다. 1시간 이상 걷게되면 오른쪽으로 웃반송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나타난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돌탑이 있고 왼쪽은 안적사, 오른쪽은 아랫반송 가는 세갈래 길이다. 산행이 너무 힘들다 싶으면 이때 하산길을 택한다. 종주는 돌탑을 통과해 산길로 계속 직진이다. 헬기장을 지나 장산 꼭대기 군부대를 바라보며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지금은 사용치 않는 군 내무반 건물 2개동이 나오면 오른쪽 길을 택해 산 정상 방향으로 간다. 50m쯤 내려가다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장산 폭포사와 해운대 신시가지 방면으로 가는 길이다. 이 지역은 지뢰매설 지역이므로 등산로가 아니면 함부로 들어가서는 안된다.

군부대에서도 경고방송을 하고 있다. 산정상 아래의 세갈래 길에서 왼쪽 등산로를 택해야 한다. 길 찾기가 용이하지 않으므로 리본표지를 유의해서 살핀다. 3번의 너덜지대를 통과하면 우측이 장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산행은 약간 왼쪽 길을 택해 하산하는 기분으로 내려가면 된다. 왼편 멀리 보이는 구곡산 정상이 아름답다. 폭포사 쪽으로 내려가지 말고 곧바로 직진해야 간비오산으로 갈 수 있다.

이 길은 해운대 동백섬을 보면서 갈 수 있다. 막바지 오르막길이 있으나 그리 힘들지는 않다. 유격장을 지나 직진하면 해운대 신시가지, 왼쪽은 폭포사 가는 길이다. 간비오산은 오른쪽 내리막길로 간다. 광안리 바닷가와 광안대교 공사현장이 훤히 보인다. 누군가가 정성스레 높이 쌓아놓은 석탑군락을 지나 직진한다. 능선을 따라 계속 가면 간비오산이다. 정상에는 북으로는 기장 남산 봉수대, 서쪽으로는 황령산 봉수대와 연락을 취했던 간비오산 봉수대가 있다. 여기서 곧장 내려오면 운촌마을이고 마침내 산행은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