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중심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이 능선길은 부산진구 가야1동에서 좌천동, 수정동 등을 지나 사하구 하단까지 연결된다. 그런만큼 도심의 이모저모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 능선에 서면 부산이 전국 최악의 교통지옥을 빚을 수 밖에 없구나 하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능선의 동남쪽으로 좁은 도로와 바다가, 서북쪽으로는 백양산과 삼각산 사이에 우리의 삶터가 끼여 있고 곳곳에 봉우리가 솟아 있기 때문이다.
인근 주민들에겐 `동네산'정도로 알려져 있는 산들이지만 이 능선길을 이어 달리면 전혀 새로운 산의 모습을 보게 된다. 동의대, 안창마을, 또는 통일교 범내골성지에서 산행을 시작해 수정산-엄광산-꽃동네-임도-구덕산-승학산-하단
동아대나 건국중.상업고등학교로 하산 할 경우 5-6시간이 걸리는 데다 조망도 뒤지지않아 즐거운 산행길이 된다.
산행기점을 어디로 잡느냐하는 문제는 산을 타는 사람들이 자신의 편의를 고려해 선택하면 된다. 사하구와 서구에서는 전철을 타고 하단까지 가 동아대 하단캠퍼스나 사파이어호텔 위 건국중.상업고등학교을 산행기점으로 삼아 오르면
이른바 종주산행을 할 수 있고 동구나 부산진구에서는 통일교 범내골성지나 안창마을, 더 길게 산을 타고 싶은 사람은 가야1동 현대아파트 건너편으로 올라
가야봉으로 해 안창마을을 지나 하단까지 산행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꽃동네에서 하단쪽으로 올라 구덕산과 승학산을 한번 다녀온 뒤 다시 꽃동네에서 내원정사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왼쪽 위로 올라 엄광산(고원견산)-수정산-안창마을-가야봉 능선을 타도 좋다.
특히 꽃동네에서 승학산으로 가는 산길에는 철지난 억새가 산행자를 반겨주고 이 길을 지나면 700리를 달려 온 낙동강이 마지막으로 용틀임하는 모습을 덤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일대는 과거에도 여러번 산불이 난 지역이어서 이
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이를 유념해 줬으면 한다.
또 엄광산(503m)은 주위에서 고도가 가장 높은 곳이어서 부산이 항구도시임을 실감하게 해 준다. 중앙부두를 비롯 송도 앞바다, 영도, 자성대 부두 등 부산의 항구가 한눈에 들어 온다.
끝으로 이 능선길에는 갈림길이 많아 어느 길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만든다. 이때는 계곡으로 빠지면 안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산길을 걸으면 된다. 혹 계곡길로 내려섰을 때는 다시 원점으로 가서 산길을 살피거나 주위를 지나
는 인근 주민들에게 물어서 가면 된다. 고도가 높지않아 계곡길로 들어섰더라도 3-5분이면 다시 올라 설 수 있기 때문에 부담감을 갖지 말고 자신이 산길을 찾아서 간다는 생각을 가지면 더욱 즐거운 산행이 될 것이다.
■ 산행코스
① 동아대 하단캠퍼스 학군단(사하구 하단 건국중.고등학교)-승학산-신선봉-억새지대-임도-꽃동네(2시간)
② 꽃동네-내원정사가는길-산불감시소-엄광산-삼각봉-돌탑-수정산-범내골 통일교성지(2시간30분)
③ ①번코스의 돌탑에서 안창마을-가야 1, 2봉-가야1동 현대아파트(구태창, 2시간20분)
④ ①+②코스(5시간)
⑤ ②+③코스(5시간)
[출처] 부산시 - 승학산,구덕산,엄광산 ,수정산,가야봉 (경남 남해 상주해수욕장) |작성자 밤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