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한 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그때 그 용서할 수 없던
일들
용서할 수 있으리.
자존심만 내세우다 돌아서고
말던
미숙한 첫사랑도 이해할 수
있으리.
모란이 지고 나면 장미가
피듯
삶에는 저마다 제 철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찬물처럼 들이키리.
한 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나로 인해 상처받은
누군가를 향해
미안하단 말 한마디 건넬
수 있으리.
기쁨뒤엔 슬픔이
슬픔 뒤엔 또 기쁨이
기다리는 순환의 원리를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너에게 말해 주리.
Ⅱ
한 번쯤
다시 살아 볼 수 있다면
그렇게 쉬 너를 보내지
않으리.
밤새 썼다 찢어버린 그
편지를
찢지 않고 우체통에
넣으리.
사랑이 가도 남은 마음의
흔적을
상처라 부르지 않으리.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망설이기만 하다 포기하고
만
금지된 길들 찾아가보리.
사랑에는 결코
금지될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일깨워주리.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그때 내 마음 흔들어 놓던
너의 그 눈빛이 일러주는
길을 따라
돈에도 이름에도
그 아무것에도 매이지
않으리.
Ⅲ
너를 위해 다시 한 번
살아볼 수 있다면
지키지 못한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으리.
한 톨의 씨앗 속에 나무가
숨어 있듯
절망 속에 숨어 있는
희망을 보여 주리.
다시 한 번 너를 위해
살아 볼 수 있다면
믈방울 같은 네 손톱에
물들기 위해
해마다 봉숭아를 내 가슴에
심으리.
한 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널 기다리며 서성대던
영화관 앞을
만날 사람 없더라도 서
있어보리.
영화가 끝나면 밀려나오는
사람들 속에
네 얼굴 찾아보며 가슴
두근거리리.
한 번쯤 다시 살아 볼 수
있다면
한 방울의 눈물도 흘리리.
때로는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모든 것 다 바쳐 너를
사랑하리
FOEM: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김재진
MUSIC:I'll Be Faithful To You(내가 당신의 힘이 되어 드릴께요) - Isla Grant & Al G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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