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가자미처럼 살고 싶다...작자미상

vincent7 2016. 8. 22. 23:14



 


 





가자미처럼 살고 싶다....作者未详


 


꽉 닫힌 유리창 문


바람 한 점 일렁이지 않는데


점점이 박힌 햇살 속 먼지들


빗자루 같은 공기를 타고 집안 가득 설쳐댄다


미루었던 마녀사냥 


 


얼른 입 다물고


벌름대는 콧구멍에 코드를 쑤셔 박았다


이런,


이 세상에 내 뜻대로 돌아가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열개도 못 돌리는 훌라후프 같은 내 작은 소망들


청소기 마저 묵묵부답이라니


 


뻗정다리를 치우고 비짜루를 들었다


잠시잠깐 허리 굽혀 쓸어낸 티끌들 


쓰일데 없던 쓰레받기에 넘쳐 남는다


크게 눈에 밟힌적도 없었는데 어디에 숨어서 살았을까


구석구석  함께 호흡했을 티끌들 


이제서야 턱 숨이 막히다니 


 


알게 모르게 내 바람에 떠도는 티끌 또한   


모아 놓으면 이렇게 큰 죄 되는 건 아닐까


마음 쓸어내리는 비짜루 있어 


정전기 내며 붙어 다니던 내 허물들


얌전히 쓰레받기에 모두 담을 수 있다면


 


그래도 버릴 곳이 마땅히 없다면


산화하듯 온 몸을 던져 뚜껑이 되고 싶다


납작 몸을 엎드려 


가타부타 다시는 안 하고 싶다


시끄러운 세상 가자미처럼 살고 싶다


 


 



 



 



가자미/ 비목어(比目魚)· flatfish


 


가자미는 가자미과에 딸린 바닷물고기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넙치와 비슷하며


몸이 납작하다.


몸의 위쪽은 색깔이 거무스름하고 아래쪽은 흰데, 위쪽에는 눈 2개가 몰려 있다.


눈이 있는 쪽은 주위 모래의 색깔에 따라 몸 색깔이 변하여 보호색이 된다.


보통 가자미는 몸의 오른쪽에 눈이 있고, 넙치는 왼쪽에 눈이 있다.


가까운 바다의 모래밭에 살며, 노랑가자미 · 찰가자미 · 큰넙치 등의 종류가 있다.
어린 가자미는 보통 물고기와 마찬가지로 눈이 머리 분포로 하나씩 달려 있으나,


자라면서 왼쪽에 있던 눈이 오른쪽으로 옮겨 간다. 이때부터 가자미는


몸의 오른쪽을 위로 해서 바다 밑에 눕게 되며, 몸 색깔도 양쪽이 달라진다.


흰 쪽을 아래로 해서 헤엄쳐 다니며,모래 속에 몸을 숨기기도 한다.




 


 


 



 


눈이 하나밖에 없어 두 마리가 함께 다녀야만 앞으로 나갈 수 있다는


전설상의 물고기 비목(比目)을 소재로 한 류시화 시인의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그러나 낭만적인 사랑의 주인공은 실재하는 물고기다.


그것도 우리가 즐겨 먹는 가자미 종류라니…. 가자미류는 몸이 옆으로 납작하고


2개의 눈이 머리 한쪽에 몰려 있다. 내륙이 문화의 중심이었던 중국에서는 바다 생물을


관찰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내륙이 문화의 중심이었던 중국에서는 바다 생물을 관찰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 탓에 눈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가자미가 눈이 하나밖에 없는 것으로 와전돼 비목어라는


전설상의 물고기가 탄생된 것이다.


 


 


 





FOEM: 가자미 처럼 살고싶다/anonymous.


MUSIC:그대면 그대 하나면/서문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