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꿈 / 조병화

vincent7 2016. 5. 25. 19:40






 


내 손길에 네게 닿으면


넌 움직이는 산맥이 된다



 


내 입술이 네게 닿으면


넌 가득 찬 호수가 된다



 


호수에 노를 저으며


호심으로


물가로


수초 사이로


구름처럼 내가 가라앉아 돌면


넌 눈을 감은 하늘이 된다



 


어디선지


노고지리


가물가물



 


네 눈물이 내게 닿으면


난 무너지는 우주가 된다




 


꿈 / 조병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