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김 남조
너의 하늘과,
하늘과 너와
한필 비단폭의 곱디 고운 두 끝인 줄도
지금엔 알았어라
푸른 보리밭
해 종일 푸른 바람이 불어와도
山嶺의 진달래야 굳이 붉구나
고 진달래 한송이만 따 먹자
찝찔한 눈물같은 味覺
움실 움실 산이 큽니다
해마다 봄철에 크고 커서
산은 높다오
하늘은 더 높다오
내 눈에 이렇듯
더운 눈물이 넘쳐 흐름은
너도 크는 게지 그 어디서
너도 이 봄에 커 가고 있는게지
나는 또 다시 노래 부르리
철마다 부르고 부르던 노래
그 모두 네 곁에 이르지 못했어도
이 노래 네 마음에 닿아
너를 불러 오리니...
샘물처럼 살자
시냇물처럼 살자
고요한 호수처럼
우리는 살자
눈을 감아도 환히 보이는
저 고갯길 위로
긴 그림자 먼저 너 돌아오리라
즈믄 날 나의 진실
네 품에 안겨지리
너를 울리리
그 날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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