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인 이현주님의 수상집 「지금도 쓸쓸하냐」중에
이런 내용이있습니다
“선생님, 오늘 종일토록 참 쓸쓸했습니다.”
“알고 있다. 축하한다.”
“축하한다구요? 무엇을 말입니까?”
“네가 하루 종일 쓸쓸했다는 사실을.
쓸쓸함도 너에게 온 손님이다. 지극정성으로 대접하여라.”
“어떻게 하는 것이 쓸쓸함을 대접하는 것입니까?”
“쓸쓸한 만큼 쓸쓸하되,
그것을 떨쳐버리거나 움켜잡으려고 하지 말아라.
너에게 온 손님이이 때가 되면 떠날 것이다.”
그렇지요. 슬픔, 두려움, 공포나 고통 같은 것도
우리에게 겨울이 찾아오듯
그렇게 손님처럼 우리를 찾아왔다가,
때가 되면 또 우리 곁을 떠나는
손님 같은 것으로 생각하며 견디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면 새로운 희망과 기쁨이 또 새로운 손님이 되어
봄꽃처럼 환한 미소로 우릴 찾아오겠지요.
마치 눈 속에서 얼굴을 내밀며 배시시 환한 미소를 보내던
‘snowdrop'처럼 말입니다.
오늘은 따사로운 봄바람이 뺨에 와 닿습니다.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의 시 중에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오늘은 제 맘대로 한 글자를 더 보태서 그 시를 읊조립니다.
‘봄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라고....
-참소중한 당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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