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웃음 보따리

군대 간 아들과 엄마의 편지

vincent7 2012. 10. 8. 07:42
    군대 간 아들과 엄마의 편지 - 이등병 때 - 부모님전 상서 북풍한설 몰아치는 겨울날 불초소생 문안 여쭙습니다. 저는 항상 배불리 먹고 잘 보살펴 주는 고참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대한의 씩씩한 남아가 되어 돌아갈 때까지 잘 지내십시오. 엄마의 답장 사랑하는 아들에게 군대 가고 소포로 온 네 사복을 보고 밤새 울었다. 추운 날씨에 우리 막둥이 감기나 안 걸리고 생활하는지 이 엄마는 항상 걱정이다. 집안은 모두 편안하니 걱정하지 말고 씩씩하게 군생활 하길 바라마. -= IMAGE 33 =- - 일병 때 - 어머니에게 열라 ~ 빡쎈! 훈련이 얼마 안 남았는데 어제 무좀 걸린 발이 도져서 걱정입니다. 군의관에게 진료를 받았더니 배탈약을 줍니다. 용돈이 다 떨어졌는데 보내주지 않으면 옆 동료 관물대를 뒤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의 답장 아들에게 휴가 나와서 네가 쓴 용돈 때문에 한 달 가계부가 정리가 안 된다. 그래도 네가 잘 먹고 푹쉬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기분은 나쁘지 않구나. 다음번 휴가 나올 땐 미리 알려주기 바란다. 돈을 모아놔야 하거든.... 그리고 군복 맞추는 값은 입금시켰으니 좋은 걸로 장만해라. (아빠 군대때는 그냥 줬다던데....) - 상병 때 - 엄마에게 왜 면회를 안 오는 거야! 어제 김일병 엄마는 먹을 거 잔뜩 사들고 와서 내무반에 풀고 외박 나가서는 아나고회도 먹었다 더라. 엄마는 어떤 땐 내 친엄마가 아닌 것 같애 투덜~ 투덜~ 엄마의 답장 아들아! 수신자 부담 전화는 이제 그만하기 바란다. 어째서 너는 군생활을 하면서 전화를 그렇게나 자주 할수 있는지 모르겠구나. 그리고 무슨 놈의 휴가는 그렇게 자주 나오냐? 누굴 닮아 저 모양이냐고 어제는 아빠와 둘이 피터지게 싸웠다. 내가 이겨서 네가 아빠 닮아 고따군 걸로 결론이 났다! - 병장 때 - 엄마 어떻게 군 생활을 지금까지 했나 용해. 보내준 무쓰가 다 떨어졌으니 하나 더 보내줘. 헤어스타일이 영 자세가 안잡혀. 어제는 내가 몰던 탱크가 뒤집어 져서 고장 났는데 내가 고쳐야 된대. 엄마 100만원이면 어떻게 할 수가 있을것 같은데... 엄마의 답장 너 보직이 PX병이란 진실을 이제 알아냈다. 그동안 탱크 고치는데 가져간 돈 좋은 말로 할때 반납하기 바란다. 가정 형편이 어려우니 말뚝 박아서 생활해 주면 좋겠다. 니가 쓰던 방은 엇그제 부동산에 월세로 내 놓았다. 벌써 26개월이 다 지나간 걸 보니 착잡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그부대에서 나오지 말고 웬만하면 그냥 그 부대에서 살 길을 찾기 바란다! 필 ~ 승!

보고픈 내 친구 / 노래 남궁옥분 / 낭송 이종환



휴식시간 이었습니다
나는 철모를 베개 삼아 쉬고 있을 때
누군가가 내게 편지 한 통을 전해 주었습니다
고향에 두고온 내 유일한 여자친구
옥분이가 보내온 편지였습니다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아무튼 나는 이상하게

가슴이 뛰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보고픈 내 친구 그대여
이제사 안부를 전하옵니다
늦었다 허물말고 반갑게 읽어주길
소녀는 두손을 모아 빕니다

고향에 있을 때도 옥분이와 나는
언제나 친구처럼 지냈습니다
그러면서도 언제부턴가
우리는 남자와 여자라는
생각을 떨어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어쩌면 나는 옥분이를 사랑하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일에 관해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보고픈 내 친구 그대는
용감한 우리의 국군이라고
어젯밤 꿈길에는 가슴에 계급장이
더욱 찬란하게 빛나더이다

옥분이를 생각하는 내마음에 변화가 있듯이
나를 생각하는 옥분이의 마음에도
조금은 변화가 있었나 봅니다
고향을 떠나 내가 군에 입대하던날
옥분이의 아쉬운 듯한
표정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옥분이는 편지 끝머리에
이렇게 예쁘게 적어놨습니다

보고픈 내 친구 그대여
떠날 때 말하리라 했던것은
3년을 기다리는 나를 생각해서도
용감한 국군이 되어 오소서
이맘을 모두 다 드리리
이맘을 그대에게 드리리

'사랑방 > 웃음 보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 망했어요  (0) 2012.11.01
[스크랩] 너 컴맹이구나!!!  (0) 2012.10.20
잼나는 간판   (0) 2012.08.23
(유머)특별한 처방전  (0) 2012.08.22
충청도 촌놈들의 이야기  (0) 2012.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