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산, 귀를 닫다 / 김제현

vincent7 2012. 9. 6. 18:51


산, 귀를 닫다
                  김제현
보내지 않아도 
갈 사람은 다 가고 
기다리지 않아도 
올 사람은 오느니 
때없이 서성거리던 일 
부질없음을 알겠네 
산은 귀를 닫고 
말문 또한 닫은 강가 
느끼매 바람소리, 
갈대 서걱이는 소리뿐 
한종일 마음 한 벌 벗고자 
귀를 닫고 서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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