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내 허락 없이 아프지마 / 유상희

vincent7 2012. 7. 27. 18:51



내 허락 없이 아프지마 
                   유상희
꽃이 필 때는 
불어오는 바람에게 
아프다고 말하잖아 
진주조개는 
상처가 쓰리면 
파도에게 하소연하는데 
아프려면 
사랑하는 당신 
물어보고 아파야지 
그래야 
아픈 상처 
바람에게 
호~ 불어 달라 부탁하지 
쓰라린 가슴 
비에게 일러 
어루만져주라 얘기도 하지 
정말이야 
이제는 당신 
내 허락 없이 아프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