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아름다운 것은 멀리 있지 않다

vincent7 2012. 7. 30. 14:46

 


* 아름다운 것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가 만나기...
전에는 서로 먼 곳에 있었다

너는 나의 먼곳...
나는 너의 먼 곳에
우리는 그렇게 있었다

우리는 같이.....
숨쉬고 살면서도...
서로 멀리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이제 먼 곳을 바라볼 필요가 없다

아름다운 것은.....
멀리 있지 않다...
크기가 아주 큰 것도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금방 사라지지도 않는다

그것이.....
아름다움의 힘이다...
그것이 아름다움이 아름
다울 수가 있는 까닭이다
작은 것의 아름다움...
그것이 선(善) 아닌가
일생 동안 쌓아 놓은 재산이나
빛나는 업적보다는...
한사람을 가장 빨리 가장
절실하게 추억하도록 만드는 게 있다

어떤 사소하고.....
아련한 냄새가 그것 아닐까...
사소하면서도 아련한 냄새가
재산이나 업적보다 훨씬 소중하다.......
<안도현/아침엽서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