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모두가 힘든 때, 외국에 나간 것이 무슨 내세울 일이라고 글로 쓸까마는 우리는 자부심을 갖고 일을 만들러 나섰다. 그런데 우즈베키스탄의 7일은나에게 또 하나의 정리된 생각을 한 보따리 안겨 주었다. 그 보따리를 펼쳐 보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국제신문에 감사드린다.
서둘러 풀어놓은 생각의 조각들을 허겁지겁 모았는데 당선의 영광이 주어져 쑥스럽기조차 하다.
까레이스키. 그들은 우리 민족이요, 형제자매이다. 조국에서 이역만리 떨어진곳으로 끌려가 60년을 넘게 살아오고 있는 그들과의 만남은 오늘날의 우리를돌이켜 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지금 불행한 것이 아니라 불편한 것이라고 했던 누군가의 말이 떠올랐다. 우리나라 60년대말의 경제적 여건속에서살고 있는 까레이스키들은 우리가 어느새 잊어버렸던 것들을 간직하고 있었다.
심청전을 보고 흘리는 눈물과 우크라이나로 소작농하러 떠났다가 차비가 없어돌아오지 못하는 아들을 기다리는 홀어머니를 위로하는 이웃들.... 이제 우리는 앞만 보고 숨가쁘게 달리는 이유를 따져봐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할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웃음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힘을 길러야 한다. 그렇다. 힘을 내자. 우리는 생각속에서만도 행복할 수 있잖은가. 이런 생각이 행동으로 옮겨지면 언젠가 주머니도 행복해 질것이다.
1998년 국제신문 공모 우수작
《당선소감》… 주대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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