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눈물 / 유안진

vincent7 2012. 5. 11. 11:52

 

눈물 / 유안진          
 

그는
내 뼈 중의 뼈요
내 살 중의 살이라


뼈가 녹아 물이 되고
살이 녹아 물이 되고
살아가는 길
긴 여과의 과정에서


하늘이 쪼개지고
땅이 울부짖는
날이 날마다


사랑도
시도
그리고 학문도
배신을 일삼는
수치와 약점일 뿐


녹아도 녹아도
녹지 않는 뼈와 살
오직 그 하나
나의 참뜻은


마지막 그날에
생애를 걸러서
우러나는 한 방울


신이 정녕 계실진대
무심한 하나님
그로 하여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