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잊고 살기로 하면야...나해철

vincent7 2018. 6. 8. 22:11


                                               


     





    *Марк Олич (마르크 오리츠)*황혼의 부르스 / 박재정  



    잊고 살기로 하면야

      나해철




잊고 살기로 하면야

까맣게 잊을 수도 있는데
불현듯 가슴에 불쑥 나타나
화들짝 놀라게 하는 건
아프게 하는 건
날보고
그래 짐승처럼 살지 말고
사람으로 살라는 걸거야

가끔은 생각하며 살아야지
사랑했던 사람을
그리워했던 일들을
얼굴을 손바닥으로 감싸듯
한동안만이라도 고요히 어루만져야지
잊고 살기로 하면야
내일도 오늘같이 살 수는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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