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돌아보면 인생은 겨우 한나절 ... 이외수

vincent7 2017. 11. 16. 21:34











돌아보면 인생은 겨우  한나절 / 이외수

 

 


어릴 때부터
누군가를 막연하게 기다렸어요.

 

서산머리 지는 해 바라보면
까닭없이 가슴만 미어졌어요.
돌아보면 인생은 겨우 한나절...

 

아침에 복사꽃 눈부시던 사랑도
저녁에 놀빛으로 저물어 간다고

 

어릴 때부터
예감이 먼저 와서 가르쳐 주었어요.

 

이제야
마음을 다 비운 줄 알았더니

 

수양버들 머리 풀고
달려오는 초여름

 

아직도
초록색 피 한 방울로 남아 있는
그대 이름

 

아시나요?...

 

종일토록 아무 생각없이
태양만 바라보고 있어도
 
그대가 태양이 된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기 위해

 

해바라기는
여름이 다 가도록 그대 집 마당 가에 서 있습니다.









 










Autumn Leaves / Natalie Cole with Ly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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