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찻잔 속의 글

오늘 하루도 감사함을

vincent7 2016. 3. 2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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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감사함을



 



나에게 주어진하루가 있음을 감사하렵니다


밥과 몇 가지 반찬풍성한 식탁은 아니어도


오늘 내가 허기를 달랠 수 있는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음을 감사하렵니다.





 


누군가 나에게 경우에 맞지 않게 행동 할지라도


그 사람으로 인하여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음을 감사하렵니다.




 


태양의 따스한 손길을 감사하고,


바람의 싱그러운 속삭임을 감사하고,


나의 마음을 풀어한 편의 시를 읽을 수 있음을


또한 감사하렵니다.


 




오늘 하루도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겠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 태어 났음을


커다란 축복으로 여기고,


가느다란 별빛 하나 소소한 빛방울 하나에서도


눈물겨운 감동과 환희를 느낄 수 있는


맑은 영혼의 내가 되어야겠습니다




 


- 좋은 글에서




 



비스와바 쉼보르스
카(Wislawa Szymborska)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 그럴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ㅡ바보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번도 없다.
두 번의 똑 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이제. 누군가 내곁에서
내 이름을 큰소리로. 불렀으면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습이었지?
꽃이었던가. 돌이었던가


힘겨운 나날들
무엇때문에 너는
쓸데 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사라질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 폴란드 ; 노벨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