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겨둔 커피 한 잔카페에 들어가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뒤이어 두 사람이 카페에 들어왔다 "커피 다섯 잔이요 두 잔은 저희가 마실 거구요 세 잔은 맡겨 둘게요!" 그들은 커피 다섯 잔의 값을 내고 두 잔만 들고 카페를 나갔다
시간이 흐르고 허름한 옷차림의 한 남자가 카페에 들어와 수줍게 물었다 "저.... 혹시, 맡겨둔 커피 한 잔 있나요?" 이름 모를 누군가를 위해서 커피 값을 미리 냈던 것이다.
맡겨두는 커피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시작됐다 이 전통이 세계를 돌고 돌아 이제 사람들은 커피뿐만 아니라 샌드위치나 간단한 식사까지.... 대학로 마로니에의 어느 극장에는 맡겨두는 연극 티켓도 생겨났다 "오늘....누군가도 이 따뜻한 온기를 느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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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디드 커피란? 맡겨두는 커피를 말합니다. 자신의 커피값을 지급하면서 불우한 이웃의 커피값도 미리 지급해 보관하는 방식입니다. 커피를 무료로 마시고 싶은 사람은 카페에 “서스펜디드 커피 있나요?”라고 물으면 남겨져 있는 커피를 받을 수 있답니다. 서스펜디드 커피는 '맡겨둔 커피’ 혹은 ‘착한 기부 커피’, ‘커피 기부운동’이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카페 소스페소(Caffe Sospeso: 맡겨 둔 커피)’라는 이름으로 전해 오던 전통에서 비롯됐습니다. 이후 거의 자취를 감췄다가 2010년 12월 10일 세계 인권의 날에 즈음해 이탈리아에서 ‘서스펜디드 커피 네트워크’란 페스티벌 조직이 결성되면서 본격화되었습니다. 현재 미국·영국·호주·캐나다 등 세계 전역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답니다. 불가리아에서는 150개 이상의 커피전문점들이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해요. 캐나다에서는 ‘서스펜디드 밀(Suspended Meal: 맡겨두는 식사)’이 등장했으며, 서브웨이 샌드위치는 매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노숙인에게 무료 식사를 대접하는 서스펜디드 운동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서스펜디드 커피를 악용하는 사람들의 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지만 커피 한 잔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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