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찻잔 속의 글

채울 것인가? 비울 것인가?

vincent7 2016. 2. 9. 12:18



채울 것인가? 비울 것인가?


 

'유비'에게 '제갈량'이 있었다면 '징기즈칸'에게는 '야율초재'가 있었다.

출신 성분을 따지지 않고 오로지 능력만 보고 썼던 징기즈칸이

한낱 피 정복민의 젊은 지식인에 불과한 야율초재를 그토록 신임한 이유는

천문, 지리, 수학, 불교, 도교 등의 당대 모든 학문을 섭렵한 탁월한 식견 때문이었다.


하늘과 땅과 인간, 그리고 세상 만물의 이치를 꿰뚫어 보았던 야율초재가

남긴 아주 유명한 명언이 하나 있다.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하나의 이익을 얻는 것이 하나의 해를 제거함만 못하고,

하나의 일을 만드는 것이 하나의 일을 없애는 것만 못하다.)


깊은 깨달음은 간결하고, 커다란 가르침은 시대를 관통한다.

'스티브 잡스'가 자신이 설립한 애플사에서 쫓겨 났다가 애플이 망해갈 무렵에 다시 복귀했다.

그가 애플에 복귀한 뒤 맨 처음 시도한 것은,

새로운 제품들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제품들을 제거하는 일이었다.

 

수십 개에 달했던 애플 제품들을 전문가용 , 일반인용, 최고 사양, 적정 사양으로 분류하여

단 4가지 상품으로 압축을 했다.

그 결과 다 망해가고 있던 애플을 살려냈다.

불필요한 기능을 하나하나 제거한 결과,

다 망해가던 애플은 드디어 세계 1위의 기업이 되었고, 혁신의 아이콘이 되었다.


보약을 먹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몸에 해로운 음식을 삼가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에 앞서

그 사람이 싫어 하는 것을 하지 않아야 한다.


행복을 원한다면 욕망을 채우기 보다 욕심을 제거하는 쪽이 현명한 선택이다.

삶이 허전한 것은 무언가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비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생활속에서 비움을 경험할 수있는 좋은 방법은

들이쉬는 숨과 내쉬는 숨을 잘 관찰 하는 것이고,

화를 가슴속으로 끌어 들이는 것보다는

내쉬는 웃음을 많이 웃는 것으로 비워 낼 수 있다.





Daveed / Orange Ro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