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마시게
- 김용오
여보게
외롭다 하는 것이
어찌 자네뿐이겠나
그놈이 오죽했으면 어느 시인이
그놈 때문에 하느님께서도 하늘에서
저리 울고 계신다 했겠나
함보시게
우리를 비추는 하루의 해도
낮에 있어 즐거움이라면
밤에 있어선 외로움이 아니겠나
어디 그뿐인가
자네가 지금 넋 나간 듯
보고 있는 아름답다는
그 꽃 또한 새벽이면
차가운 품 서리를 맞고서
피었다는 기막힌 사실일세
바람 또한
외로움이 얼마였으면
나뭇잎을 붙잡고
저리 흔들겠나
울지 마시게.
- ★ 흐르는 음악 // 오펜바흐: 자클린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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