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아마도 팔월은... 임현숙

vincent7 2015. 8. 2. 10:41

 

 

 

 

 

        

        아마도 팔월은
                                                                        임현숙

          팔월은
찜통 안에서 훌렁훌렁 
껍질 벗는 감자처럼 
아슬아슬 속 보이는 달 
팔월은
조이던 삶의 나사를 풀고 
산과 바다에 
불덩어리를 토해내는 달 
벗고 쏟아내다
저 깊이 묻어둔 
애틋한 사연마저 내보일까 봐 
조마조마 푼수 없는 달 
아마도
팔월은
가장 솔직해지는 달일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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