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 38
조병화
사람은 누구나 서로 남남이지만
난 너의 숙소
넌 나의 숙소
인간 서로 끼리끼리의 존재의 숙소로
서로 그 증인이 되어
생각을 통로로
떨어져 있는 거리만큼, 그만큼
가까이 멀리 서로 맞살고 있지만
너, 나, 떠나면
누가 널, 날, 이야기하리
사람은 누구나 서로 남남이지만
너와 난
아직은 같은 이 우주의 역전마을
만나면 이야기 되고
떨어지면 아쉼 되는
인간의 자리
만나며 헤어지며 다시 만나며
가까이 멀리 서로 맞살이 하고 있지만
너 없고 나 없는
아주 먼 훗날이면
누가 널, 날, 이야기하리
한달이 지난다
일년이 지난다
십년이 지난다
백년, 천년이 지나면
너와 나, 묘연한 흔적
돌 하나 여기요, 한들 그게 영원하리
*Марк Олич (마르크 오리츠)作 (b:1974~, Russia, Ballet Photographer)
*The Evening Bell (저녁종) / Sheila Ryan
지난 일년동안
당신을 만나
참
많이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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