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티벳의 어느 스님을 생각하며...이성선

vincent7 2014. 8. 21. 09:43





 


 




        티벳의 어느 스님을 생각하며

                            


        영적인 삶을 사는 사람은
        자신 속에 조용히 앉아 있어도
        그의 영혼은 길가에 핀 풀꽃처럼 눈부시다

        새는 세상을 날며
        그 날개가 세상에 닿지 않는다

        나비는 푸른 바다에서 일어나는 해처럼 맑은 얼굴로
        아침 정원을 산책하며
        작은 날개로 시간을 접었다 폈다 한다

        모두가 잠든 밤중에
        달 피리는 혼자 숲나무 위를 걸어간다

        우리가 진정으로 산다는 것은
        새처럼 가난하고
        나비처럼 신성할 것

        잎 떨어진 나무에 귀를 대는 조각달처럼
        사랑으로 침묵할 것
        그렇게 서로를 들을 것......


        이성선 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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