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내 친구는 /강은혜♣
눈을 감지 않아도 늘 생각나는
들국화 향 같은 친구는
옛 고향 실개천에 흐르는 물처럼
맑고
오월에 피는 진한 라일락 같은 향기는 아닐지라도
은은 한 들풀같이 편안한
친구가 있다
오월의 아카시아 향이 유혹을 하는 지
친구에게 전화를 든다 .
뭐해
응
그래
누구도 할 수 없는 말
할 수 있는 내 사랑하는 친구야
너는
곶감처럼 달고
백합처럼 곱고
진달래처럼 수즙은 내 맘의 단한송이 꽃
외로울 때나
질곡의 아픔 찬 서리처럼 내릴 때면
저 따스한 봄볕처럼 품어주는 너
너의 아픔이 내 아픔으로 전해지는 것은
아마도 몰래 붉은 꽃 한 송이
심어 놓았기 때 문 일거야
독감으로 휘청 그리는 하루지만
요즈음 심신이 지치고 아픈 친구에게
무엇이 되고 싶다.
별이지는 어느 숲속에 고요를 깨는 맑은 새소리
이고 싶고
노도같이 밀려오는 일출의 웅장함으로
네 앞에서고 싶지만
봄 따라온 실개천 실버들처럼
푹 내려 앉아 지나는 바람에 흔들릴지라도
내 맘은 밤하늘 여는 별처럼
네 어두움 소멸하는 여명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