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우리가 함계 사진 찍는 것을 싫어 했습니다. 아니, 두려워 했습니다.
외롭고 힘들 때 밤에 한바탕 울고나면 한결 나아져 또 하루를 아무렇지도 않은듯 지낸다던 그녀.
안쓰러워 손을 쥐면 남들이 본다며 뿌리치던 그녀.
남의 시선이 왜 그렇게 두려웠던걸까.
그래서 함께 찍은 사진이 한 장도 없습니다.
쓴 웃음마저 나옵니다.
3달 동안 온갖 고백과 사랑을 주고받아놓고
너무 다가서는 내가 부담스럽다며 나를 멀리 하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한 달이 넘게 애타하는 나를 두고 연락에 답장이 없었습니다.
결국 45일만에, 그것도 망설이는 그녀에게 무턱대다시피 찾아갔습니다.
사무적인 태도, 짧은 술자리 끝나고 빨리 가러고 권하는 그녀,
쌓여오던 불안감은 확신으로 바뀌어 절망감으로 빠져버렸습니다.
내가 아니구나.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보다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기를 바라며
돌아오는 길에 그동안 고마웠다는 말로 이별을 고했습니다.
그날 새벽 그냥 아는 사람으로서 계속 만나자는 그녀의 문자에 답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그것이 나에게 얼마나 잔인한 행동인지 모르는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2개월쯤 지나 전화가 왔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지금 나는 그녀의 사진을 봅니다.
마치 허락하지 않은 독사진을 몰래 보듯 합니다.
그녀는 내가 얼마나 그녀를 사랑하는지 모릅니다.
01. 모차르트 자장가- 모차르트
02. 브람스 자장가- 브람스
03. 슈베르트 자장가- 슈베르트
04. 슈만 자장가- 슈만
05. 조스랭 자장가- 고다르
06. 자장가 작품 57- 쇼팽
07. 섬집아기- 이흥렬
08. 아베마리아- 슈베르트
09. <어린이의 정경>중 "트로이메라이"- 슈만
10.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타레가
11. 안단테 칸타빌레- 차이코프스키
12. 사랑의 꿈- 리스트
13. <백조의 호수>중 "정경"- 차이코프스키
14. 작은 별 변쥬곡- 모차르트
15. <엘비라 마디간> 피아노 협주곡 제21번- 모차르트
16. <카벨레리아 루스티카나>중 간주곡- 마스카니
17. 들장미- 슈베르트
'글의 향기 > 찻잔 속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향기 나는 사람 (0) | 2013.11.06 |
---|---|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이외수 (0) | 2013.11.01 |
국악신동 송소희양의 아름다운 모습 (0) | 2013.10.27 |
가을 바람 편지 /이해인 (0) | 2013.10.24 |
아들아, 내 말 좀 들어보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 연주 21곡 (0) | 2013.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