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그리운 죄(罪) ...박시교

vincent7 2013. 5. 10. 13:42

 

 

  그리운 죄(罪)... 박시교

 

 

 

 

그립단 말 함부로 한 내 죄 늦게 알았네

 

  외로움과 혼동하여 마구 썼던 것까지도

   

 

 

 

 그러니 어쩌겠는가, 사람이 그리운 걸

 

  일부러 산 밑 먼 길 휘돌아 흐르는 강

  

 

  
 

풍경 하나 멈춰선 듯한 그 적막이 서러워서

 

  알았네,

 

  애써 눈물 삼켰던 어릴 적 죄 키웠음을

   

 

 

 

음 

 

  눈부셔 하지 마라

 

  싱그럽다 하지 마라

 

  계절이 가고 오는 이치 알려 하지도 마라

   

 

 

  

  다만지

 

  바라만 봐도

 

  소름돋는 저 아기 초록

 

 

 

 

 Silver Pastures /Ralf Ba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