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찻잔 속의 글

아버지라는 이름 

vincent7 2013. 5. 8. 11:48

 




 

아버지라는 이름


          글/글벗


저 멀리 동구 밖

지게 소쿠리에 소 꼴 가득지고

어미 소와 송아지를 앞세우며 

허리 구부정 지친 몸에

자박 걸음 걸어오시던

당신 이름은 아버지


평생을 묵묵히 일만 하시며

자신의 몸은 돌보지 않고

어디가 아프면 “끙” 한마디 뿐

병원 근처에 가지 않으시던

아버지


자식이 잘못하면

“이 애비가 못나서 그려”

자신이 못 배워서 그렇다 하시며

용서하며 다독이시던

아버지


자식들 공부 시키며

자신의 전부였던 전답은

이미 남의 손에 넘어갔지만

불평 한마디 없이

남아 있던 땅에 정성을 쏟던

아버지


결혼하는 자식위해

마지막 남아 있는 전답을 정리하며

아내에게 타박을 듣는다.

“당신가고 나서 나는 어떻게 사느냐”고

그러나 다문 입을 열지 않던

아버지


더 이상 줄 것이 없지만

자식이 아프다 하면

자신의 장기마저 주겠노라  

목숨도 마다하지 않던

당신의 이름은 아버지


그런 당신에게 받기만 하다가

어느 날 돌아보니 당신의 자리는 비어있고

당신의 분신인 아들이 그 자리를 지키며

오늘도 당신을 그리워합니다.

아버지 !



 

♬ ...Mother of Mine -기타연주곡